▲ 배우 김태훈이 딸과 함께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2014년 대한민국 연극계를 총결산하는 '2014 제52회 대한민국 연극인의 밤 - 제7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이 22일 오후 6시 대학로에 있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렸다.

배우 박리디아의 진행 속에 진행된 이번 시상식에선 1996년 3월 타계한 배우 겸 연출자인 김동훈을 기리고자 제정된 '김동훈 연극상'도 함께 시상했다. '제15회 김동훈 연극상'의 수상자는 김태훈으로 그는 올 한 해 '에쿠우스', '고곤의 선물',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 '바냐와 소냐와 마샤와 스파이크' 등 많은 작품을 통해 열연하며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과 찬사를 받았다.

세종대 교수이자 배우, 연출가인 김태훈은 "올해 너무 과분한 상을 받았다. 김동훈 선생이 한국 연극계에서 남긴 발자취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상을 받아서 과분하고, 올해 출연한 작품 모두 과분한 작품들이었다. 그 작품들에서 한 연기로 인해 이런 상을 받은 것 같다. 같이 작업한 동료들과 연출님들, 극단 대표님들과 어르신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잠시 말을 잇지 못한 그는 "하늘에 있는 제 아내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연극 열심히 하고, 강단에서 아이들 열심히 가르쳐서 이 자리에 더 많은 연극인이 참석하고 한국 연극에 큰 씨앗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

김태훈은 '서울연극제'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서른다섯 살이면 사회가 고령화되고 있지만 한창 열심히 어떤 분야에서 일할 나이다. 서울 연극이 서른다섯 살이니, 더 나아갈 수 있도록 관계된 여러분 모두 열심히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객석에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제7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은 한국연극협회가 주최,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환경공단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연극인들 화합의 장을 만들고 그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아 좀 더 열정적인 연극 활동에 기인하고자 기획됐다. '2014 제52회 대한민국 연극인의 밤-제7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은 한국연극 100주년이 되던 2008년 첫 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 최대의 연극인 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선 한국연극협회에서 발행하는 월간 '한국연극'이 선정하는 '공연 베스트 7'을 통해 한해 관객들의 관심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작품들을 돌이켜 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으론 최근 레퍼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립극단의 '혜경궁 홍씨'를 비롯해 작품성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뽑혔다.

1999년부터 파파프로덕션과 PMC프로덕션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연극인 자녀 장학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이서연(한양대)를 비롯한 대학생 10명, 성연재(은평메디텍고)를 비롯한 고등학생 5명이 장학금의 수혜를 받게 됐다. 성연재 군은 "감사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짧게 말하며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 해 연극계를 위해 수고한 각 지역 연극인에게 공로상을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연극인상'도 진행됐다.

한편, 이번 시상식은 최근 '서울연극제'가 지난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공연예술센터의 '2015년 정기 대관 공모 선정결과' 명단에서 제외된 것에 항의하는 호소도 이어졌다. 한국연극협회 윤봉구 이사장은 개최사 중에 '서울연극제'가 원만하게 이뤄질 것을 말했으며, 박장렬 서울연극협회장은 호소문을 낭독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을 대신해 온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대관 제외에 유감스럽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오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 박장렬 서울연극협회장이 '서울연극제' 관련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2014 '제7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1부 주요 수상자 명단

▲ 월간 '한국연극' 선정 공연 베스트 7
극단 골목길 '만주전선', 국립극단 '혜경궁 홍씨', 예술의전당 '환도열차', 구리아트홀&극공작소 마방진 '홍도', 극단 인어 '변태', 극단 하땅세 '붓바람', LG 아트센터&일본 호리프로 '무사시'

▲ 자랑스러운 연극인상
함두영(강원도), 노영화(경기도), 유병철(경상남도), 나진훈(경상북도), 양정인(광주광역시), 김태석(대구광역시), 이종국(대전광역시), 김동석(부산광역시), 이명진(울산광역시), 봉두개(인천광역시), 김진호(전라남도), 이부열(전라북도), 남상호(충청남도), 안진상(충청북도), 정민자(제주도), 조민철(전라북도)

▲ 문화시장상
문동신 (전북 군산시장)

▲ 김동훈 연극상
김태훈 (배우, 현 세종대 공연학부 교수)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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