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젊은 농어업인들의 희망보고서 11편, 태산농원 '서명수' 대표
  • 오지현 기자
  • 승인 2019.11.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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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대표, "제 삶의 시간은 사과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출처 한국농수산대학, 태산농원 사과 농장

[문화뉴스 MHN 오지현 기자] 경상북도 포항 괘령산 자락에는 새콤달콤 맛있는 사과를 재배하는 태산농원이 자리 잡고 있다. 농업이 일상이 된 삶을 살아가는 20대 청년 여성 농업인 서명 수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충실히 쌓은 지식과 노하우는 물론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와의 협업으로 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싱그러운 햇살 아래 오늘도 열정 가득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서명수 대표의 뒤를 따라가본다.

학창 시절부터 농업의 밝은 미래를 꿈꾸다

“농사의 미래는 밝다.” 서명수 대표가 중학교 때부터 줄곧 아버지에게서 들었던 소리다. 서 대표의 아버지는 오랫동안 비료 사업을하며 농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14년 전 서대표가 중학생일 때 사과 농장을 시작해 지금은 서 대표에게 농장을 물려줬다. 서 대표가 농부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아버지 덕분이었다.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서 대표의 장래희망은 변함없이 ‘농부’였고, 대학 입시를 앞두고서는 담임 선생님께 직접 한국농수산대학 진학 의사를 밝혔다. 당시 선생님 추천으로 넣은 건국대학교 원예학과 합격 소식에 잠깐 마음이 흔들렸지만 서 대표는 꿋꿋하게 한국농수산대학을 선택했다. 졸업 후를 내다봤을 때 농업 특성화 대학인 한국농수산대학만큼 좋은 대학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렇게서 대표는 2013년에 한국농수산대학 과수학과에 입학했다.

사과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진 값진 현장실습 경험

서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 재학 시절 중 사과연구소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것을 가장 보람찬 경험으로 꼽았다. 보통 2학년이 되면 10개월간 국내외로 연수를 가게 되는데, 서 대표는 경상북도 군위군에 있는 사과연구소 육종팀에 배치됐다. 당시 아버지가 운영하던 사과 농장에서도 한창 신품종을 심고 있었던지라 서 대표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사과연구소에서 다양한 신품종을 공부하며 작은 사과 종인 ‘루비에스’도 재배해 볼 수 있었다. 그때 사과연구소에서 쌓은 지식과 노하우로 서 대표는 현재 ‘루비에스’를 포함한 다양한 품종을 재배할 수 있게 됐다. 그곳에서의 값진 경험으로 인해 서 대표는 누구라도 품종에 관한 궁금증을 물어본다면 무엇이든 바로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사과 전문가가 되었다.

 

출처 한국농수산대학, 태산농원 사과 농장

신품종 ‘시나노 골드’ 재배와 스마트처리 기술로 고객 만족 실현

태산농원에서는 ‘홍로’, ‘시나노 스위트’, ‘시나노 골드’, ‘감홍’, ‘부사’ 등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노란 사과인 ‘시나노 골드’ 품종을 주력으로 재배하고 있다. ‘시나노 골드’는 대중들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신품종이지만 달달하면 서도 새콤한 맛이 강해 임산부나 젊은 사람들 의 취향에 적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서 대표는 “포도에 ‘샤인머스캣’이 있다면 사과엔 ‘시나노 골드’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아직 수요가 많진 않지만 우리 농장에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을 해서 시장조사를 해 볼 예정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태산농원의 한 해 수확 사이클은 9월에는 ‘홍로’, 9월 말에는 ‘시나노 스위트’, 10월 초에는 ‘시나노 골드’, 10월 말부터는 ‘부사’를 수확해 저장 후 이듬해 5~6월까지 판매하고 7~8월은 쉬는 구조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여름 사과인 ‘아오리’를 심어 7~8월에도 사과 수확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많이들 찾는 ‘부사’는 이곳만의 저장기술 덕분에 5~6월이 되어도 푸석하지 않고 아삭한 맛을 자랑한다. 이곳만의 저장기술이란 바로 스마트처리를 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후 밀폐 시켜 창고에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맛도 품질도 뛰어난 사과를 수확할 수 있다

고랭지 재배부터 친환경 퇴비까지 차별화된 태산농원만의 노하우

태산농원만의 재배 비법을 꼽자면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태산농원은 해발 400~500m의 고랭지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고랭지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뛰어난 사과를 생산할 수 있다. 둘째, 태산농원은 다 축형으로 사과를 재배하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다축형은 2개 이상의 줄기가 하늘로 곧게 뻗은 나무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나무 키는 작게, 줄기에서 자라는 가지는 짧게 만드는 방법이기 때문에 일하기가 쉽고 편한 장점이 있다.

다만 다축형은 아직까지 일반 농장에서는 제대로 성공한 경우가 별로 없다. 하지만 태산농원은 다축형 수형을 시작한 지 벌써 3년째에 접어들어 그야말로 다축형 농가의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다. 매해 여름이면 일주일에 3~4팀씩 농업기술센터, 대학생, 농민 등 각계에서 다축형 수형을 배우고자 태산농원에 견 학을 온다. 마지막으로 태산농원에서는 자연 순환 농법을 실시하고 있다. 서 대표의 아버지 가 운영하는 태산 목장의 소들에게 사과를 먹인 후 그 축분으로 친환경 퇴비를 만들어 농 장에 뿌려 주는 것이다. 사과 품종마다 맞춤식 퇴비를 만들어 사용함으로써 자연 친화적인 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출처 한국농수산대학, 태산농원 사과 농장
출처 한국농수산대학, 태산농원 사과 농장

맛으로 승부, 직거래 활발

서 대표는 4-H연합회, 청년농업인연합회,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모임을 통해 서로 정보를 교류할 뿐만 아니라 서울, 수도권 등지의 장터 행사에 함께 다녀오기도 한다. 최근에는 경기도 광교 신도시에 가서 ‘홍로’ 품종을 홍보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시식을 하고는 바로 사과를 사갔다. 따로 특별한 홍보 채널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서 대표는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 맛으로 승부하며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주요 판로는 공판장이지만 농협이나 다른 유통 업체와도 꾸준히 거래를 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서 대표는 최근 한국농수 산대학 전공심화 과정을 수료했다. 확실히 철없이 학교를 다녔을 때와는 달리 농장을 운영하며 전공심화 과정을 듣다 보니 강의 내용이 훨씬 더 머릿속에 잘 들어왔다. 아직도 전공학과 교수님들과 친분이 두터운데, 이에 대해 서 대표는 “교수님들은 언제나 우리들의 편이셨다. 어려운 부탁을 드려도 발벗고 알아봐 주시고, 멘토 역할을 확실히 해주시는 든든한 ‘빽’이었다”며 지금도 여전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통째로 먹는 사과, 체험 농장 등의 야심 찬 계획 구상

사과가 워낙 대중적인 과일이라지만, 간편 한것을 찾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껍질이 있는 과일을 귀찮아하는 편이다. 서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과를 편하고 즐겁게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세척돼 나와 바로 먹을 수 있는 사과도 판매되고 있지만, 먹은 후 버려야 하는 부위가 나오고 또 누군가에게는 사과 한 개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서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껍질을 깎지 않고 통째로 먹는 사과를 생각해 왔다고 한다.

보통 사과 한 개를 다 먹지 못하고, 껍질깎기를 귀찮아하는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직 실용화 단계는 아니지 만 서 대표는 이른 시일 내에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서 대표는 농장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팜 파티(Farm Party)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팜 파티는 1년에 한 번 보답 차원에 서 농장으로 고객들을 초대해 사과 따기, 바비큐 파티, 공연 등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뜻깊은 행사다. 서 대표는 현재의 팜 파티를 발전시켜 즐길 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골고루 갖춘 체험 농장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작은 사과 종인 ‘루비에스’를 키가 작은 다축형 나무들에 재배해 어린아이들도 직접 사과를 딸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근처 태산목장의 목장 체험과도 연계해서 운영하고자 한다. 고랭지 지역이라 먹거리가 부족한 부분을 고려해 친환경으로 키운 소를 직접 키운 사과로 양념을 하는 등 먹거리도 알차게 제공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서 대표는 야심찬 계획을 하나 더 구상 중이다. 농장을 좀 더 안정화한 뒤에 태산농원만의 가공 공장을 만들 생각인 것이다. 오로지 태산농원에서 길러 낸 과일과 채소만으로 사과즙을 비롯한 과채즙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서 대표가 꼭 이루고 싶은 꿈들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붉게 잘 익은 사과를 주렁주렁 단 나무만큼이나 서 대표의 꿈도 잘 영글어서 크고 튼실한 열매를 맺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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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명 : 태산농원

농장소재 : 경상북도 포항시

경영유형 : 직접경영

영농경력 : 4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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