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자의 씨네픽업] 시네마피아 선정 2016년 최고의 영화 TOP 10

[문화뉴스] '양기자의 씨네픽업'이 올려지는 '시네마피아'는 문화뉴스와 함께 하는 영화 MCN 채널입니다.

 
올 한 해도 수많은 영화들이 여러분을 찾아갔는데요. 재미있게 보셨는지요? 이번 '양기자의 씨네픽업'에선 특별하게 문화뉴스와 시네마피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미르 기자(양기자), 아띠에터 강해인(영읽남), 아띠에터 석재현(영알못)까지 이 세 명이 뽑은 2016년 최고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2015년 12월 24일부터 올해 12월 24일까지 국내에 개봉한 작품 중 2명 이상이 관람한 작품을 대상으로 합니다.
 
10위는 이준익 감독의 '동주'입니다. 이제는 특별한 촬영 기법이 된 흑백을 사용해 작품의 품격을 높여줬는데요. 특히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받은 박정민 배우의 연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 '동주'를 맡은 강하늘의 감성적 목소리로 듣는 윤동주 시 '서시'도 울림을 줬습니다.
 
   
▲ '동주'
 
9위는 크리스 파인과 벤 포스터의 케미가 인상적인 '로스트 인 더스트'입니다. 원작 제목인 'Hell or High Water', 무슨 어려움이 닥쳐도라는 작품의 의미를 잘 살린 21세기 서부극입니다.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작품상을 비롯해 보안관을 연기한 제프 브리지스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테일리 쉐리던 작가가 각본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8위는 유일한 애니메이션 작품인 디즈니의 '주토피아'입니다. 한국에서 역주행 흥행을 보여주며, 470만 관객을 불러모았습니다. 그 힘은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동물을 그려낸 설정 때문이었고, 참 보기에도 재밌었죠. 특히 영화 중간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샤키라의 'Try Everything'은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7위는 '보이후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 '에브리바디 원츠 썸!!'입니다. '스쿨 오브 락'을 연출한 그답게 정말 재미난 '19금 하이틴 코미디'를 제작했죠.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넣었다"고 밝힌 링클레이터 감독은 1980년대로 향하는 타임머신을 창조했습니다. 특히 당시를 떠올리는 펑크, 로큰롤, 디스코 음악은 작품의 유쾌한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6위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8번째 영화 '헤이트풀 8'입니다. 한 편의 잘 쓰인 소설을 보는 느낌이 드는데요. 또한, 산장이라는 장소를 '연극 무대'처럼 사용하는 치밀한 설정 역시 일품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잔인성에 입문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한편, 전설의 음악감독 엔니오 모리꼬네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습니다.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5위 드디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산전수전을 보여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입니다. '버드맨'에 이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2년 연속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었죠. 특히 '촬영의 신'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롱테이크는 영화의 몰입도를 극명하게 높여줍니다.
 
4위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은 '스포트라이트'입니다. 세상에, 이 감독 전작이 아담 샌들러의 '코블러'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인데요.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입니다. '아동 성폭행'을 다루면서, 자극적인 장면 없이 오직 취재로만 극을 이끄는 치밀함이 돋보입니다.
 
3위는 "뭣이 중헌디?"라는 상반기 최고의 유행어를 남긴 '곡성'입니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도 극찬을 제대로 받은 영화인데요. 당분간 이 한국에서 이 영화를 넘어설 엑소시즘 작품이 있을까요? 모든 설정이 완벽하지 않으면, 촬영도 하지 않은 나홍진 감독의 열정이 만들어낸 걸작이 됐습니다. 쿠니무라 준을 한국 영화에서 또 보고 싶네요.
 
   
▲ '캐롤'
 
2위는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연기 합이 일품인 레즈비언 영화 '캐롤'입니다. 연출부터 연기, 촬영구도, 음악, 조명, 프로덕션 디자인, 의상까지 모두 섬세한 수작인데요. 특히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케이트 블란쳇이 바라본 눈빛은 올해 최고의 라스트씬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1위를 발표하기 전 10위권에는 없지만, 각 크루가 뽑은 아차상, '어너러블 멘션'을 발표합니다. 양기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사울의 아들'을, 영읽남은 '원스', '비긴 어게인' 존 카니 감독의 신작 하이틴-음악영화 '싱 스트리트'를, 영알못은 한예리가 남산에서 3명의 남자를 만나 그야말로 '최악의 하루'를 보낸 '최악의 하루'를 뽑았습니다.
 
   
▲ '라라랜드'
 
끝으로 대망의 1위는 '위플래쉬'를 만든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라라랜드'입니다. 이미 여러 곳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말하고 있죠. '양기자의 씨네픽업' 지난 회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몇 개나 오르느냐고 말한 바 있는데, 실제로 아카데미 전초전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국내에서도 N차 관람객이 생겨나고 있는, 매력 넘치는 영화입니다. 지금도 개봉 중이니 '꿈을 꾸고 싶은 이들'은 한 번 보러 가는 건 어떨까요?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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