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미술관, 전윤정 초대전 '휘청거리는 오후 Unsettling Afternoon' 개최
  • 이은비 기자
  • 승인 2019.11.0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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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 관계 안에서 파생되는 감정에 주목한 다양한 표현방식의 드로잉
자유로운 상상으로 심리를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소통의 쾌감과 시각적 판타지를 선사
출처=한원미술관/전윤정 개인전
출처=한원미술관/전윤정 개인전

전윤정 초대전 '휘청거리는 오후 Unsettling Afternoon' 개최

[문화뉴스 MHN 이은비 기자] (재)한원미술관은 2019년 기획 초대전으로 지난 9월 26일(목)부터 오는 11월 29일(금)까지 전윤정 초대전 '휘청거리는 오후 Unsettling Afternoon'을 개최한다.

(재)한원미술관은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매해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실험적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진 작가들을 선정하여 전시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작가의 꾸준한 작업 활동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참여작가인 전윤정은 일상 속에서 낙서 같은 끄적거림의 행위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수집한다. 그는 라인 테이프, 펜 등을 활용해 월 드로잉(Wall drawing)부터 작은 작품에 이르기까지 선(線)이 중심이 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본 전시에서는 인간, 사회, 관계 안에서 파생되는 감정에 주목하고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드로잉의 지평을 넓힌 전윤정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고자 했다.

우리는 현대사회의 구조적 모순 속에서 예민함, 과민함, 공허함, 상실감과 같은 불편한 감정을 공유하는 것에 더 익숙해진 시대에 있다. 이러한 감정의 본질은 인간의 욕망, 즉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마찰로 인해 직면하는 감정들로부터 표출되는 부정적인 욕망에서 야기된다. 전윤정은 직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은연중 자신의 내면 안에 숨겨진 반항심과 억압된 자유를 표출하고자 ‘드로잉’이라고 하는 함축적이고 단순한 표현매체로 자신만의 해소법을 제안한다. ‘불편한 드로잉’이라 명명된 그의 작업은 복잡한 인간관계와 그 사이에서 발현되는 불편한 감정들을 검정 라인 테이프로 여러 차례 부착하거나 펜 등으로 추상적인 형상을 묘사한다. 우연과 필연이 결합한 작품들은 작가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듯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적 갈등을 드로잉으로 풀어내며 유연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렇듯, 전윤정은 자유로운 상상으로 심리를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소통의 쾌감과 시각적 판타지를 선사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휘청거리는 오후 Unsettling Afternoon'는 1977년에 출간된 박완서 작가의 소설 제목을 차용한 것으로, 전윤정은 직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인간의 욕망과 허위를 비판하면서도 우리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불편한 감정들을 담담하게 재해석한다. 그는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고, 의식과 무의식 그 경계에 있는 표상을 시각화하기 위해 ‘라인 테이프'라는 이색적인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내면 안에 숨겨진 반항심과 억압된 자유를 ‘드로잉’으로 자신만의 해소법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까지의 조형적 탐구를 집약한 신작과 증강현실(AR)기술을 적용한 관객 참여형 작품을 선보인다. 전윤정은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시도를 통해 서로 다른 영역을 넘나들며 테크닉적인 완성도와 예술적 성취를 이루고자 다양한 실험을 지속해왔다. 이와 함께 선보이는 '블랙 헤어 라푼젤(Black Hair Rapunzel)(2019)'은 평면 작업에 증강현실(AR)기술을 적용한 관객 참여형 작품이다. 제한된 공간을 넘어 구속받지 않는 자유를 갈망하는 작업 세계와 마주하며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여 만들어진 확장된 공간의 무한함을 제시한다. 벽에 걸린 작품을 휴대전화, 태블릿PC 화면으로 들여다보면 프레임 속에 갇혀있던 선들은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완성작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의 드로잉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무의식적 세계를 거닐며,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관계에 대한 자발적 성찰을 통해 진정한 욕망의 의미는 무엇인지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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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 관계 안에서 파생되는 감정에 주목한 다양한 표현방식의 드로잉
자유로운 상상으로 심리를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소통의 쾌감과 시각적 판타지를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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