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화) 오후 4시 서울서예박물관 2층
서예의 영상화로 ‘보고’, ‘느끼는’ 서예

출처=예술의전당

 

[문화뉴스 MHN 이은비 기자]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오는 11월 9일(토)부터 12월 29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SACCalliFe 2019 예술의전당 서예축제 '서예, 그 새로운 탄생'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총 48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9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이 서예를 주제로 개최한 전시기획 공모를 통해 선정된 3명의 작가가 각자 팀을 꾸려 3개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서예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특히 전통 서예부터 미디어아트, 그라피티, 캘리그라피에 이르기까지 서(書)를 중심으로 한 예술의 확장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논의해 보는 공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인택 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 서예를 지키면서 미래 세대도 아우를 수 있는 서예의 방향에 대해 젊은 서예 작가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서예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작품에 다가가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된 전시 중 첫 번째 전시인 '법고창신 法古創新'은 서(書)의 원천으로 볼 수 있는 갑골문에서 시작하여 서예가 예술화된 명청(明淸)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전해온 서체(書體)에 집중한다. 한국 서예를 대표하는 청년작가 18인이 서예사(史)에서 핵심적인 서체를 임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조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가장 전통적이면서 서예의 기본으로 돌아가 선의 본질을 보여주고자 한다.

두 번째 전시인 '빛과 여백'은 평면작품이 주류를 이루었던 기존 틀에서 한 발 나아가 설치와 영상 작업으로 서예를 보여주고자 한다. 활자와 차별화된 붓과 먹의 매력을 영상과 설치 작업을 통해 시각화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획의 예술과 공간의 여백, 글씨의 빛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서예가와 영상작가의 만남은 기존의 전통에서 한 발짝 나아가 글씨를 보여주는 틀을 깨뜨린다. 또한 한문이 아닌 오로지 한글에만 집중하여 관객들이 보기 쉬운 서예를 지향하였다. 이완 기획자는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서예를 관람객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이 이번 전시의 큰 목표 중 하나”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세 번째 전시인 '책상에서 걸어 나온 무법無法의 서예書藝'는 기존 서예의 모습에서 벗어나 글씨를 통한 새로운 예술을 지향한다. 거리로 나가 캘리그라피티(캘리그라피+그라피티)를 선보이고, 카메라를 통해 몸으로 글씨를 만들어낸다. 붓을 떠난 글씨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고, 읽는 서예에서 보는 서예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1, 2회 SACCalliFe에서 한국 서예의 현주소와 미래를 확인하는 대규모 서예 전시를 마련해왔다. 2017년 '오늘의 한국서예'에서는 한국 서단의 대표 작가를, 2018년 '한국 서예의 미래'에서는 한국 서단의 청년작가를 조명하는 데에 집중했다면, 올해에는 서예장르의 전시 기획자를 새롭게 발굴하고자 하였다. 예술의전당은 이번 전시를 위하여 지난 9월 서예를 주제로 한 전시기획안 공모를 진행하였다. 서예계, 미술계, 학계를 대표하는 심사위원 4인의 심사를 통하여 공모에 지원한 총 18개 팀 중 3팀을 최종 선정하였다. 전통서예에서부터 미디어 아트, 그라피티, 캘리그라피에 이르기까지 서(書)를 중심으로 한 젊은 기획자들의 다양한 전시를 하나의 공간에 풀어 서예에 대한 서로 다른 시선을 동시에 선보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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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화) 오후 4시 서울서예박물관 2층
서예의 영상화로 ‘보고’, ‘느끼는’ 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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