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제' 원만하게 이뤄지길 바라는 연극인들의 목소리도 이어져

   
▲ 윤봉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왼쪽) 이우천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연출(오른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극단 대학로극장의 연극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가 22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을 받으면서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을 포함 4관왕을 달성했다.

연극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현실과 비현실,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구조와 시적이면서도 동화적인 상상력을 통해 절망과 고통으로 신음하는 우리 사회에 구원의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이우천 연출은 "정말 감사드린다. 상투적인 말 말고 다른 좋은 말을 생각해 내고 싶은데, 그 좋은 말이 지금 생각이 나지 않는다. 멋있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송구스럽다. 이렇게 큰 상을 저희 극단과 저희 작품에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수상소감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제가 아는 분이 그 말을 주셨다. 현재의 성공과 실패는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다. 정말 중요한 건 그 바람에 쓸려가는 태도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좋은 상을 받은 지금 이 바람에 안주하지 않고, 좀 더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좀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 윤봉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왼쪽) 이우천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연출(오른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대상과 함께 연출상, 연기상을 받았다. 연기상을 받은 정우준은 "제가 대본을 받았을 때에 느낀 떨림, 흥분, 긴장감 그리고 그것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그런 느낌의 한 덩어리의 감정이 지금 이 순간과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그만큼 제가 대본을 받고 공연이 끝난 그 순간과 3개월이 지난 이 시점까지 이 작품은 저에게 아주 소중한 작품일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남겼다.

정우준은 산동네 낡은 옥탑방에서 흉측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춘북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그가 마법을 풀기 위해 자신이 등장하는 동화를 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 연극은 지난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 무대에서 펼쳐졌다. 이번 대상 상금은 천만 원이다.

한편, 극단 고래의 '빨간시'도 작품상과 연기상(강애심), 희곡상(이해성)으로 3개 부문에 수상했다. '빨간시'는 유력 일간지 기자인 동주가 성상납으로 자살한 여배우 사건 이후 괴로워하다 저승사자의 실수로 할머니 대신 저승에 가게 되면서 여배우와 할머니의 삶을 보며 아픔의 기억이 자신과 절대 무관하지 않음을 느낀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제7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은 한국연극협회가 주최,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환경공단이 후원했다. 이번 행사는 연극인들 화합의 장을 만들고 그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아 좀 더 열정적인 연극 활동에 기인하고자 기획됐다.

'2014 제52회 대한민국 연극인의 밤-제7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은 한국연극 100주년이 되던 2008년 첫 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 최대의 연극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작품상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은 최근 '서울연극제'가 지난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공연예술센터의 '2015년 정기 대관 공모 선정결과' 명단에서 제외된 것에 항의하는 연극계의 호소도 이어졌다. 한국연극협회 윤봉구 이사장은 개최사 중에 '서울연극제'가 원만하게 이뤄질 것을 말하며 힘을 실었다. 이어 박장렬 서울연극협회장은 이번 대관 명단 제외가 부당하다는 호소문을 낭독했다.

수상한 연극인들도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동훈 연극상'을 받은 김태훈은 "서른다섯 살이면 사회가 고령화되고 있지만 한창 열심히 어떤 분야에서 일할 나이다. 서울 연극이 서른다섯 살이니, 더 나아갈 수 있도록 관계된 여러분 모두 열심히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수상소감의 끝 부분에 의견을 제시했다.

'빨간시'로 희곡상을 받은 이해성 연출은 "제가 쓴 작품을 이 극장인 아르코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이 제 꿈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아르코 대극장, 소극장을 비롯한 연극인들이 꿈꾸는 극장들이 모두 연극인들이 공연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소통과 화해를 통해 그 문제가 조속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객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대관 제외에 유감스럽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오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축사를 통해 남겼다.

2014 '제7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2부 주요 수상자 명단

 
▲ 대상
극단 대학로극장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 작품상
극단 대학로극장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극단 백수광부 '즐거운 복희'
노네임씨어터컴퍼니 '히스토리 보이즈'
극단 푸른가시 '은미'
극단 고래 '빨간시'
극단 치악무대 '죽기살기'

▲ 연출상
이우천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 연기상
정우준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강애심 '빨간시'

▲ 희곡상
이해성 '빨간시'

▲ 무대예술상
손호성 '즐거운 복희'

▲ 신인연출상
권오현 '죽기살기'

▲ 신인연기상
임연주 '성인동화 은혜갚은 학'
윤미순 '은미'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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