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리뷰] 날씨는 추워도 마음은 따듯해지는 영화 '감쪽같은 그녀' 리뷰
  • 이솔 기자
  • 승인 2019.11.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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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 상영작, 오는 12월 4일 개봉 예정, 배우 나문희 김수안 주연의 드라마 장르
출처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감쪽같은 그녀'포스터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영화 '감쪽같은 그녀'가 강릉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감쪽같은 그녀'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로, 배우 나문희, 김수안 주연의 드라마 장르 영화이다. 영화의 총 지휘자는 허인무 감독으로, 2007년 춘사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감독이다.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홀로 살아가던 72세의 '말순'할머니에게 갑자기 찾아온 손주인 '공주'와 '진주', 그렇게 갑자기 시작된 동거생활에서 겪는 행복과 아픔,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와 그를 극복하는 사랑의 힘을 그린 영화이다. 언뜻 보면 하나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드라마로 보이지만, 영화 내내 사회에 여러가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주제, '감동의 물결, 현실이라는 돌'

고장난명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이 고사성어는, 이 영화를 설명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우선 주인공인 공주(김수안)와 말순(나문희)의 관계에서는 서로의 유사한 모습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아기인 진주를 키우는 데 필요한 일상품을 마트에서 색다른 방법으로 조달하는 한편, 주변사람들과의 유대를 통해 어려움을 해결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시골 민심'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었다.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가족, 이웃 그리고 주변인에 대한 사랑을 따듯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말순의 가정과 사회의 모습도 잘 맞물리는 요소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최근에는 노인 복지정책 및 자활정책 등으로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기술이 부족한 전형적인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가적으로 이런 취약계층에 대해 제대로 보호하고 있지 못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배고픈 공주와 할머니가 이미 쉬어버린 김밥 한 줄로 끼니를 해결하는 장면에서는 매우 안타깝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어려운 형편을 해결하기 위해 타인의 손을 빌리는 방법밖에 없다는 현실을 영화 중-후반부에 걸쳐 보여주며, 영화 각본이지만 정말로 있을 법 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관객들에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였다.

결론적으로 영화에서는 우리 주변 현실의 모습들을 마치 수면에 던지는 돌로써 묘사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발생한 사랑이라는 하나의 울림을 표현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현실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를 더욱 더 의지하는 모습이 역설적으로 아프게 다가왔다.

 

등장인물 '다 이해할 수 있어요'

등장인물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물론 '시골민심'등의 단어로 이러한 일을 설명할수는 있지만, 모든 등장인물이 마치 공주와 말순의 사정을 이해하기라도 하는 것 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영화 시간상 서로간 이야기하거나, 할머니가 원래부터 이웃들에게 드세고 고집센 성격으로 비춰진다는 점을 설명하기 어려웠다고 하지만, 이웃들 모두가 할머니의 사정을 이해하고,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도우려는 점이 다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한 공주의 언어 이해력도 상당히 신기했는데,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가 하는 은유적이고 비유적인 표현을 다 알아듣고 그에 맞게 대답하는 모습은 마치 애늙은이를 보는 것 같아서 이질감이 들었다. 아무리 고난과 역경을 겪었다고 한들 마치 어른들이나 주고받을 법한 의미심장한 말들을 이해하는 모습을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 따듯한 이웃, 그리고 따듯한 가족을 잘 드러내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자신의 모습에 주목하기보다는 타인의 모습, 가족의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주의 모습은 일찍 철이 들 수 밖에 없었던 아픈 상황을 투영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지만,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따듯한 가족과 이웃의 품을 느끼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출처 :
출처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감쪽같은 그녀' 스틸컷

무대 및 소품

무대와 소품은 주제에 맞게 잘 구성되었다. 할머니의 허름하지만 넓은 집을 통해 혼자 사는 할머니를 더욱 부각시켰으며, 굽이지고 높은 언덕길은 마치 집이라는 따듯한 공간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관문처럼 느껴졌다. 역설적으로 공주와 말순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공간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 또한 감독이 의도한 사항이 아닐까 싶다. 어렵고 힘든 길이라도 가족과 이웃의 사랑을 통해 따듯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무대로 적당하다고 보였다.

일련의 사건 또한 극적이지만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사건들이었다. 처음에는 불우한 가정에서 할머니를 만나 행복을 찾는 공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해도 중학교라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는 것 처럼 할머니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가지면서도 여러 문제에 봉착하는 모습이 마치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다만 특별출연한 선생님(천우희)의 연애 이야기는 조금 뜬금없었다. 극적인 긴장감을 완화하고자 하는 장치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이야기로 충분히 구성했는데, 굳이 별개의 등장인물까지 사용해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다. 물론, 분량 문제가 있기는 했겠지만 말이다.

 

사운드

딱히 특별한 점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무난했고 영상미를 해치는 장면은 없었다. 드라마 장르이다보니 사운드적으로 딱히 부각될 만한 요소도 없었을 수 있다.

 

연기

베테랑인 나문희 배우의 연기력은 전체적으로 멋졌다. 필요한 부분에서 필요한 연기를 통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는데, 중반부에서 요구되는 표리부동해야 하는 말순의 모습에서는 정말 역할에 딱 맞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기억에 선명히 남았다.

주인공인 공주는 더욱 이런 연기가 심한데, 사건의 중심이자 사건의 마지막을 항상 장식해야 하는 인물로써 그 미세한 감정변화가 표정에 잘 보여야 하는 배역이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지 않음에도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했고, 때로는 역할을 넘어서는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동생 진주와 할머니 말순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슬픈 감정을 드러낼 법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울지 않고 한 번 참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 정면이 감독의 의도사항인지 애드리브인지는 모르겠지만 극한의 감정표현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슬프고 눈물나는 상황에서도 그를 참을 수 밖에 없고 참아야 하는, 마치 가장이 된 것 같은 입장의 공주의 모습을 그린 것 같아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출처 : 문화뉴스 영화 '감쪽같은 그녀' 시사회
출처 : 문화뉴스 영화 '감쪽같은 그녀' 시사회

 

전체적으로, 눈물나는 영화임에는 틀림 없다.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에서도 많은 사람이 공주와 말순을 보며 마치 모두가 감기에 걸린 것 처럼,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여러곳에서 들려왔다. 아마 돌아가는 길에서도 날씨는 추웠지만 마음만은 따듯해지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

강릉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알린 영화 '감쪽같은 그녀'의 개봉은 오는 12월 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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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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