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수도 산티아고서 지하철요금 인상으로 시작된 시위 대규모로 확대, 장기화 조짐에 페소화 가치도 역사상 최저, 여행주의

출처:AP Photo/Esteban Felix/연합뉴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시위자가 불타는 바리케이트 앞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모습

[문화뉴스 MHN 박은숙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한 시위자가 불타는 바리케이드 앞에서 기타를 치고 있다.

칠레의 학생들은 거의 한 달 전부터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해 항의하기 시작했고, 시위는 연금, 건강, 교육을 포함한 기본 서비스와 복리후생 개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운동으로 확대됐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시민 안보를 강화하고 시위 중 폭력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는 대규모 성명을 발표했지만, 지난 12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시내에서는 안대에 복면을 쓴 시위대 수천 명이 칠레 국기를 흔들며 행진이 이어졌으며, 호각과 음악 연주 소리도 공중에 울려퍼졌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압박했고, 시위대는 격렬히 저항했다.

이처럼 대규모 시위가 26일째 이어지는 등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칠레 페소화의 통화가치가 역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이날 페소화 가치는 미 달러당 784페소를 기록하면서 3% 넘게 떨어졌고, 전날 장 마감 때 760페소였던 달러/페소화 환율은 낮 동안 800페소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여 헌법 개정 약속, 기본연금 및 최저임금 인상, 전기세 동결 등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힘든 상태라 시위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출처:AP Photo/Esteban Felix/연합뉴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는 모습

한편, 지난 6월 9일부터 홍콩에서 시작된 대규모 시위는 홍콩 정부가 현재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을 비롯한 국가에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법안인 '홍콩 소환법'에 대항해 홍콩 시민들이 들고 일어난 운동으로 4개월째 장기화되고 있으며, 이 운동은 홍콩 뿐 아니라 시드니, 타이베이 등 전세계 20여 개 도시에서 연대 시위가 벌어지며 규모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경제 전반의 불평등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해 대규모 시위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어떻게 조속히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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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세계] 홍콩에 이어 장기화된 칠레 산티아고도 안대에 복면 시위 중, 비상사태 언제까지?

칠레 수도 산티아고서 지하철요금 인상으로 시작된 시위 대규모로 확대, 장기화 조짐에 페소화 가치도 역사상 최저, 여행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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