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수도 산티아고서 지하철요금 인상으로 시작된 시위 대규모로 확대, 장기화 조짐에 페소화 가치도 역사상 최저, 여행주의
[문화뉴스 MHN 박은숙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한 시위자가 불타는 바리케이드 앞에서 기타를 치고 있다.
칠레의 학생들은 거의 한 달 전부터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해 항의하기 시작했고, 시위는 연금, 건강, 교육을 포함한 기본 서비스와 복리후생 개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운동으로 확대됐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시민 안보를 강화하고 시위 중 폭력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는 대규모 성명을 발표했지만, 지난 12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시내에서는 안대에 복면을 쓴 시위대 수천 명이 칠레 국기를 흔들며 행진이 이어졌으며, 호각과 음악 연주 소리도 공중에 울려퍼졌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압박했고, 시위대는 격렬히 저항했다.
이처럼 대규모 시위가 26일째 이어지는 등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칠레 페소화의 통화가치가 역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이날 페소화 가치는 미 달러당 784페소를 기록하면서 3% 넘게 떨어졌고, 전날 장 마감 때 760페소였던 달러/페소화 환율은 낮 동안 800페소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여 헌법 개정 약속, 기본연금 및 최저임금 인상, 전기세 동결 등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힘든 상태라 시위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9일부터 홍콩에서 시작된 대규모 시위는 홍콩 정부가 현재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을 비롯한 국가에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법안인 '홍콩 소환법'에 대항해 홍콩 시민들이 들고 일어난 운동으로 4개월째 장기화되고 있으며, 이 운동은 홍콩 뿐 아니라 시드니, 타이베이 등 전세계 20여 개 도시에서 연대 시위가 벌어지며 규모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경제 전반의 불평등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해 대규모 시위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어떻게 조속히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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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세계] 홍콩에 이어 장기화된 칠레 산티아고도 안대에 복면 시위 중, 비상사태 언제까지?
칠레 수도 산티아고서 지하철요금 인상으로 시작된 시위 대규모로 확대, 장기화 조짐에 페소화 가치도 역사상 최저, 여행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