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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래퍼 치타와 장성환 군이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담은 무대로 유가족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히 울렸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힙합의 민족2'에서는 연말을 맞아 '2016년'이라는 주제로 세미 파이널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치타는 세월호를 지켜봤던 어른의 입장에서, 현재 18살인 성환 군은 또래 친구인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은 랩을 선보였다.
 
"그땐 눈 감고 눈뜰 때 숨 쉬는 것도 미안해서/ 난 입을 틀어막고 두 손 모아 기도하길 반복했어/ 단언코 진실도 있었지 인양해야 할 건/ 진실은 이제 조금씩 떠오르고 있어"
 
치타의 이런 랩가사에 방청석에 앉아있었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응어리 진 마음을 읽어주는 듯 한 느낌을 받으며 눈물을 흘렸다.
 
다음으로 교복을 입은 실제 고등학생 장성환 군이 당시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학생 중 한 사람이 된듯 "밖에 누구 없어요? 벽에다 치는 아우성"이라는 가사로 랩을 시작했다. (위 영상 3분 13초경)
 
   
 
이에 유가족들은 당시 사고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다시 만난 듯 오열했다. 시청자들도 "이 부분에서 너무 소름돋고 울컥했다"며 함께 울었다고 했다.
 
이어 성환 군은 "얼마나 갑갑했어요? 난 그때만 생각하면 내 눈물이 앞을 가려" 등 2살 위 희생자 학생들과 아이들을 구하려다 희생된 선생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랩으로 쏟아냈다.
 
후렴으로는 "흐르는 세월 속 잊지 않을 세월, 호 우리의 빛 그들의 어둠을 이길거야 진실은 침몰하지 않을거야"라는 가사가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 치타는 "저희가 하는 이야기는 2014년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에 관한 것이다. 아직까지 쭉 이어져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월호를 노래한 이유를 밝혔다.

 
무대를 준비하기 전 치타와 성환군은 촛불집회를 찾아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났고 음악에 세월호 관련 메시지를 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치타는 "자칫 유가족분들에게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며 "하지만 유가족 분들이 오히려 이런 음악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무대를 잘 해야겠다는 결의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민감한 주제인만큼 치타와 성환군은 제작진과 많은 조율 끝에 무대를 준비했다. 그렇게 모두의 가슴을 울린 무대가 완성돼 네이버 캐스트 댓글만 1500개가 넘어가는 등 화제를 일으켰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한동안 먹먹함을 지울 수 없는 노래에 누리꾼들은 "치타와 장성환군, 용기 내줘서 정말 고맙다", "정말 노래 잘 만들었다"며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있다.
 
문화뉴스 콘텐츠 에디터 이나경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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