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6년 문화뉴스는 총 222건의 [문화리뷰]를 통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소개했다. 이중 약 60편의 연극 리뷰 중 많은 독자가 살펴본 연극 10편을 선정해 해당 공연을 다시 접할 시간을 마련했다.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연극 리뷰는 무엇이었을까?

   
▲ 연극 '곰의 아내' ⓒ 서울문화재단
 
10위 절망적 인간성 마주한 '곰의 아내', 고선웅의 돌파구는? (7월 18일/장기영 기자)
ㄴ "짐승이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게 인간이야." 곰의 아내를 버린 '남자'가 자신하는 그 한 마디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짐승보다 우위에 상정한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말이다. 우리 모두가 확신하며 사는 이 전제는 곧 절대적인 명제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연극은 더럽고 잔인하고 몰인정하고 악한 존재에 대해 '짐승 같다'고 말하는 우리의 언어적 관습에 대한 날카로운 의구심을 품게 한다. ▶ 기사 보러 가기
 
   
▲ 연극 '파란나라' ⓒ 남산예술센터
 
9위 우리가 가까이에 두고 살펴봐야할 '파시즘'에 대하여…연극 '파란나라' (11월 23일/장기영 기자)
ㄴ 과연 파시즘은 나쁘기만 한 것일까? 그저 극악하고 파괴적이며 잔인한 것이기만 할 뿐일까? 우리는 파시즘이 왜 나쁜지에 대해서 제대로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파시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파시즘은 언제고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세계적으로 우경화라는 흐름이 보편적 경향이 되어가는 이 시점, 우리는 그것을 가까이에 두며 다시 살펴보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기사 보러 가기 
 
   
▲ 연극 '두개의 방' ⓒ 문화뉴스 DB
 
8위 거대한 힘 앞에 놓인 개인의 비극…연극 '두개의 방' (10월 23일/서정준 기자)
ㄴ 1988년 미국 중동 정책을 다룬 이 작품은 2016년 들어 더욱 더 그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오며 '클래식'한 작품이 무엇인질 보여준다. 30년이 지난 지금, 테러의 위협이 미국을 넘어 유럽과 전 세계로 확대된 상황에서 '두개의 방'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된다. 또 테러라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현상을 넘어 '타인'의 '비극'을 대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로 읽힐 수 있는 작품이다. ▶ 기사 보러 가기 
 
   
▲ 연극 '함익' ⓒ 서울시극단
 
7위 셰익스피어를 여전히 '살아있는' 작가로 만드는 연극 '함익' (10월 8일/장기영 기자)
ㄴ 여전히 '햄릿'은 '비극의 정수'라 불리며 선연한 빛살로 많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고 있다. 최고의 비극적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햄릿'은 그간 우리의 인식 속에서 온갖 슬픔과 원망을 지닌 채 아무 것도 실천하지 못한 비참한 인간이었다. 그러나 여기, 비참한 인간이 한 명 더 있다. 김은성 작가와 김광보 연출에 의해 '햄릿'을 전신으로 삼고 재탄생된 '함익'이다. ▶ 기사 보러 가기 
 
   
▲ 연극 '아방가르드 신파극' ⓒ 남산예술센터
 
6위 '신파극'이라는 구심점, '아방가르드'라는 원심력을 낳다 (9월 11일/장기영 기자)
ㄴ 연극 '아방가르드 신파극'은 낯설다. 기존의 연극과는 매우 다른 생김새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서사와 배우가 중심이 된 기존의 연극과 달리, 다페르튜토 스튜디오의 연극은 서사와 배우를 파편화시킨다. 기존의 연극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거대한 덩어리로 존재하던 '서사'와 '배우'를 하나의 '파편'으로 만듦으로써 연극의 낡은 관습에 도전한다. ▶ 기사 보러 가기 
 
   
▲ 연극 '백석우화' ⓒ 연희단거리패
 
5위 백석과 시, 그리고 연극 자체가 살아있는 작품...연극 '백석우화' (1월 6일/장기영 기자)
ㄴ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 동화시 '까치와 물까치' 등의 낭송은 입체적이었다. 때에 따라 그의 시는 목가적인 멜로디가 덧입혀지기도 하고, 우리의 구성진 소리와 만나기도 하고, 어린이들이 깔깔대며 좋아할 재미난 몸짓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더욱 주목할 점은 그의 '산문'조차 배우들에 의해 리듬감 있게 재구성되었다는 것이다. ▶ 기사 보러 가기 
 
   
▲ 연극 '햄릿' ⓒ 신시컴퍼니
 
4위 거장들의 고전, 기립을 멈출 수 없는 무대…연극 '햄릿' (7월 23일/장기영 기자)
ㄴ 온몸으로 박수쳐도 아깝지 않은 연극을 만났다. 무대와 관객, 그리고 배우만으로 꽉 채워진 연극이었다. 원로들의 연극이 연로하지는 않을까 고민했던 지난 우려는 관극의 순간과 이후, 아주 부끄러운 것이 됐다. 관객들의 입체적인 시야와 음향이 확보되기 때문에 배우들의 음성은 또렷하며 심지어는 웅장하게 들리곤 했다. ▶ 기사 보러 가기
 
   
▲ 연극 '탈출-날숨의시간' ⓒ 극공작소 마방진

3위 희망, 보이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신기루…연극 '탈출-날숨의시간' (12월 24일/장기영 기자)
ㄴ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했다. 이들이 향한 곳은 희망의 땅. 그러나 그들이 마주한 그 '희망찬 땅'의 희망은 신기루 같았다. 보이지만 존재하지는 않는 것. 무대와 객석이 어두워지고 십여 명의 사람들이 슬금슬금 무대를 기어 다녔다. 극은 탈북자들의 긴박하고도 피로한 탈북 과정을 40여 분 동안 한 마디의 대사도 없이 행동과 소리, 조명 등을 통해 압축 묘사한다. ▶ 기사 보러 가기 

   
▲ 연극 '보도지침' ⓒ 벨라뮤즈
2위 연극 '보도지침'이 불편한 이유, 한편 그들의 용기엔 박수를 (4월 5일/장기영 기자)
ㄴ 대사량이 엄청나다. 약 120분간의 러닝타임을 배우들의 대사로 채우기 때문에 한 배우가 내뱉는 대사의 양은 엄청나다. 법정드라마로 구성하고 있기에 격렬하거나 화려한 행동보다는 강렬하고 뜨거운 대사들이 극의 전반을 차지한다. 말의 힘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다분해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그들이 말하는 '말의 힘'이 진정 드러나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기사 보러 가기 
 
   
▲ 연극 '실수연발' ⓒ 국립극단
 
1위 한 끗 차이 비극과 희극, 국립극단표 셰익스피어 코미디 '실수연발' (12월 9일/장기영 기자)
ㄴ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웃음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던 풍자와 해학적 표현들. 셰익스피어가 다시 돌아와 2016년 대한민국 국민들의 모습을 본다면 무릎을 탁 치지 않았을까. 올 연말은 시원한 웃음과 함께, 잔잔한 미소들이 가득하길 바란다. 그리고 2016년 12월 9일 오후 4시 10분경, 우리는 그 가능성을 보았다. 비극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는다면, 희극은 반드시 눈에 띠기 마련이다. ▶ 기사 보러 가기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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