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연극하면 혜화동, 대학로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마련이다. 건물마다 연극 하나씩은 하고 있다고 여겨질 만큼 많은 연극 중에서 로맨틱 코미디 '옥탑방 고양이'와 '극적인 하룻밤'은 높은 예매율을 보인다. 두 연극에는 무엇이 있길래 그토록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일까? [문화기획]을 통해 살펴본다.
 
# 극에 오른 배우의 인원수
'옥탑방 고양'이 같은 경우 주인공의 남녀 한 쌍과 고양이 및 1인 3역 이상을 다루는 배우 한 쌍, 총 4명이 극에 오른다. 덕분에 무대가 꽉 차 보이는 효과가 있었지만, 멀티 캐릭터 비중이 크게 그려져 누가 주인공인지 헷갈리고 산만했다. 그에 반해 극적인 하룻밤은 2명이 모든 극을 이끌어 나갔는데 인원적으로 부족해 보였지만, 적재적소의 위치에 있는 무대 소품과 대사로 채웠다.

 

   
▲ 옥탑방 고양이 무대
# 무대와 무대 소품의 활용
무대와 소품에서의 차이도 있다. 옥탑방 고양이는 제목의 옥탑방이라는 소재의 외·내부를 묘사하기 위해 벽에 바퀴를 달아 표현한 '상자형 무대'라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고 참신했으며, 관객과의 소통이 독보였다. 극적인 하룻밤의 경우, 옥탑방 고양이처럼 배경의 변화가 생기는 것은 없지만, 주변에서 볼 수 있는사진이나 선풍기, 저금통 같은 친근한 무대 소품을 많이 두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보였다. 특히 조명을 이용해 시간의 변화를 나타내는 점이 뛰어났다.
 
# 노출수위
옥탑방 고양이와 극적인 하룻밤 모두 남자 배우의 상의 탈의는 쉽게 연출됐다. 그러나 극적인 하룻밤은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수식어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조금 더 진화된 노출수위를 보여줬다. 또 시각적인 노출이 아닌 신음소리나 야릇한 생각이 날 만한 "넣었다, 뺏다"등의 배우들의 대사를 무대 정리를 하며 표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동거 & 쓸쓸함' - 옥탑방 고양이
"동거해 볼 의향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이 나온다면, 의견이 반으로 나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낯간지럽고 어떻게 내 모든 것을 보여주며 살아가냐고 되물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동거인과의 조금 더 깊은 관계를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옥탑방'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을 '고양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이해하고 달래주듯이 이웃과는 단절된 현실 속에서 느껴지는 고독함과 쓸쓸함 속에서 곁에 있는 사람이나 애완동물들이 의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라는 여 주인공의 대사에 여 주인공의 외로움이 해소되 가는 모습이 크게 와 닿는다.
 
   
▲ 극적인 하룻밤 연극 내용
# '원나잇' - 극적인 하룻밤
'원나잇'은 '원나이트 스탠드'의 줄임말로, "서로 모르던 사람이 밤에 만나 앞으로 만날것도 약속하지 않고 성교를 맺는 것"이다. 서구적 문화가 자리 잡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원나잇을 즐기고 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설명하기도, 꺼내기도 어려운 '원나잇'이라는 자극적인 요소를 시원스레 넣었다.
 
주인공들은 각자의 옛 애인이 서로 눈 맞아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여주인공의 "나랑 잘래요?"라는 대사로 원나잇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스토리 전개로 시작된다. 옛 연인에게 버림받아 멍들어 있는 서로의 아픔을 원나잇을 하고, 서로에게 호감이 생겨가면서 치유하고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원나잇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쾌락의 일부분일 수 있지만, 다른이에게는 헤어진 연인에 대해서
치유해 나갈 수 있는 것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이별로 힘들어하던 사람에게 새로운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주제도 함유했다고 본다.
 
오늘도 누군가는 등교를, 누군가는 출근하고 있다. 매일 똑같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로맨스'라는 연애의 요소와 '코미디'라는 해학적 요소를 섞은 연극 '옥탑방 고양이', '극적인 하룻밤'을 보며 오늘만큼은 아는 지인과 웃고 공감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뉴스 정승환 인턴기자 jjang@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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