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와 분위기는 5년 전처럼 따듯하게, 영상미와 넘버는 화려하고 새롭게... 자연재해로 위기에 빠진 아렌델을 구하기 위한 모험 이야기

출처 : 문화뉴스, 용산 CGV의 '겨울왕국 2' 홍보 인형
안나(왼쪽)와 엘사(오른쪽)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모험을 떠나고 싶지도, 떠나기도 쉽지 않은 추운 겨울이 찾아오고 있다. 겨울왕국 2의 개봉 소식을 듣고 '굳이 영화관까지 모험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겨울왕국2는 전작에서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했다. 등장인물과 주제, 그리고 무대와 노래들까지 익숙한 듯 편안하지만 마치 꿈에서 그렸던 이야기들이 펼쳐질 준비를 하고 있다.

 

등장인물

등장인물은 사실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전작의 주인공인 엘사와 안나, 올라프와 크리스토퍼, 그리고 스벤이 주연이다. 이 다섯명이 펼치는 모험이니만큼, 이 다섯에 대해서 상세하고 자세한 설명이 뒷받침되고 있다. 강인한 엘사와 팀플레이어 안나, 강직하지만 스벤의 조언 없이는 '길을 자주 잃는'크리스토퍼, 그리고 세상이 재미있게 보이는 올라프 등, 각각 매력 넘치고 개성있는 특징들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

사실 등장인물에 대해서 설명해주기도 하지만 영화 내에서 각종 넘버들을 통해 등장인물의 개성이 잘 드러나기 때문에 딱히 서술할 것은 없다. 

 

출처 : 월트 디즈니 코리아, 영화 '겨울왕국2' 스틸컷

무대와 소품

무대와 소품 부분에서도 크게 주목할 점은 없다. 외부로부터 발생한 왕국의 위기와 이를 극복해나가는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이번 영화에서는 그 소재로 '자연'과 '인간'이라는 점을 대비시켰다. 인간은 항상 악하고 자연은 항상 옳다는 대부분의 메시지들과 달리, 이번 겨울왕국2에서는 갑작스럽게 변덕을 부리는 자연에 위협을 받는 인간들을 그렸다. 영화가 전개되며 자연이 변덕을 부린 이유와 함께 엘사의 비밀도 점점 풀려간다.

영화의 이야기들은 어느정도의 예측이 가능한 이야기지만 사실 영화의 진짜 재미는 '해답'이 아니라 '과정'이다. 영화가 진행되며, 마지막까지의 과정과 그를 구성하는 영상미 그리고 음악은 "왜 겨울왕국을 봐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다소 진부할 수 있는 3D 애니메이션의 영상미를 다양한 색조와 긴박감 넘치는 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스토리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라이팅(광원 등의 빛 효과)과 애니메이터, 그리고 그래픽 다지인 분야까지 따로 활용할 만큼 공들인 모습이 보였다.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크레딧이 1~2분 정도 올라가는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정리하자면 다소 뻔 할 수 있는 사건들과 결론이지만, 그 사건들을 풀어가는 과정은 마치 수능 4점짜리 문제를 두고 깔끔한 풀이과정을 통해 해답을 쓰는 것 같은 아름답고 상쾌한 경험이 될 것이다.

 

사운드(넘버)

주요기사

음악을 제외한 넘버에 대해서는, 전작을 본 사람들과 안 본 사람들의 평이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전작의 명곡인 '렛 잇 고', '두유 워너 빌드 더 스노우맨' 등에 비해 다소 머리에 남았던 소절이 부족하다. 그나마 대사로 계속 이야기해주는 '물은 기억이 있다' 정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넘버 자체는 마치 뮤지컬로 바로 써도 될 만큼 멋진 노래들이 펼쳐졌다. 아마도 개봉 후 '렛 잇 고' 의 포지션을 담당하게 될 'Show yourself(보여줘)'는 영상을 떼고 노래만 보더라도 정말 소름돋게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많은 관객들이 다른 곡들은 몰라도 이 노래 하나만큼은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노래와 함께 보이는 영상미 또한 작중 최고로 화려하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으로는 스토리의 중심인물인 안나와 엘사가 부르는 노래보다는 주변인물이 담당하는 테마곡 '나무들 사이에서 길을 잃다'(lost in the woods, 크리스토퍼)를 최고의 넘버로, '내가 자라면'(when i am older, 올라프)을 두번째로 꼽고 싶다. 여태껏 이야기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저 두 넘버만 본다면 캐릭터에 대해서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곡들이기 때문이다.

출처 : 월트 디즈니 코리아, 영화 '겨울왕국2' 스틸컷

주제

가장 눈에 띄는 주제는 자매 간의 사랑과 유대이다. 젊은 왕비인 엘사와 그녀를 돕는 안나, 그리고 동료들간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영화의 주제이니만큼, 이러한 주제를 장면마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제 2주제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데, 바로 목표에 대한 성취이다. 영화에서는 동료의 힘을 구하기 어려울 때 반드시 이겨내야 할 장애물들이 나오는데, 이러한 순간마다 넘버들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힘들고 어려울 때라도 희망을 잃지 말고, 해야할 일을 해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교훈을 주고 있다.

이러한 주제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해당하는 주제로,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질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전편을 본 어른들에게는 다소 식상하고 지난 영화를 다시 보는 듯 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고 들을 것들이 많다. 뮤지컬로 구성해도 좋을 만한 넘버들, 디즈니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5년 전 '겨울왕국'의 아름답던 기억들까지 되새겨 볼 수 있는 이번 '겨울왕국 2'는 후회하지 않을 겨울의 모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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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리뷰] "악숙한 듯 편안한" 영화 겨울왕국2 리뷰

전작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화려하고 멋진 넘버들로 구성된 엘사와 안나의 모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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