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연극하면 혜화동, 대학로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마련이다. 건물마다 연극 하나씩은 하고 있다고 여겨질 만큼 많은 연극 중에서 로맨틱 코미디 '옥탑방 고양이'와 '극적인 하룻밤'은 높은 예매율을 보인다. 두 연극에는 무엇이 있길래 그토록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일까? [문화기획]을 통해 살펴본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드라마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김유리 작가의 소설이 원작인 '옥탑방 고양이'는 두 남녀가 옥탑방에서 동거를 시작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옥탑방 고양이'는 2003년 드라마로 방영되어 4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긴 호흡의 16부작 드라마와 달리 연극은 100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이야기를 담아내야 한다. 때문에 드라마에서는 경민과 정은이 함께 하는 순간들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반면 연극은 스토리를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젊은 남녀가 옥탑방에서 동거를 하는 소재는 드라마와 맥을 같이 하지만 다양한 부분에서 연극과 드라마는 차이를 보인다. 첫 만남도 드라마에서는 두 사람이 학교 도서관에서 처음 만나고 연극에서는 이중계약 문제로 옥탑방 앞에서 만난다.
 
   
▲ ⓒ MBC '옥탑방 고양이' 홈페이지
등장인물의 성격에도 차이가 있다. 특히 경민은 드라마와 연극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인물이다. 드라마에서는 철없고 능청스러운 이미지였다면 연극에서는 보다 진중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정은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연극과 드라마에서 유사한 성격을 보인다.
 
드라마에서는 혜련과 동준이 등장해 사각관계를 형성한다. 어른스럽고 능력 있는 동준은 경민과 상반된 매력으로 정은에게 다가가고 혜련은 청순한 퀸카의 이미지로 경민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또 연극에서 경민을 좋아하는 멀티남과 멀티녀는 또 다른 사각관계를 형성하기도 하고 뭉치와 겨양이로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이들은 드라마와 달리 로맨스보다는 재미에 치중하는 역할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혼전 동거라는 파격적인 소재에 취업난과 서울살이라는 현실적인 요소를 더해 많은 사람으로부터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동시에 취업준비로 힘든 청춘들을 위로해준다.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는 2003년 작품이지만 2016년까지 연극이 생명력을 가지는 것은 이러한 문제가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상영하고 있는 연극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를 비교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문화뉴스 김수미 인턴기자 monke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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