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결' 전시장 모습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전통공예 분야는 훌륭한 기술이 있음에도, 현대 추세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쓰임을 찾지 못하고, 후계자가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올 한 해 동안 중요무형문화재 공예 분야 지원을 위해 '전통공예 활성화 및 유통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전통공예 활성화 및 유통지원' 사업은 전통공예가 우리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게 하고, 장인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 사업은 디자인 개발과 유통지원, 이수자 전승 활동 지원, 무형문화재 공예 판로 확대, 공예작품 재외공관 대여와 활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올해 추진된 것 중 대표적인 것으로, 전통공예 장인들과 디자인 전문가 또는 유명인과의 일대일 컨설팅을 통해 실생활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전통기술이 활용된 생활용품을 제작하는 '전통공예품 디자인 개발'과 '이수자 전승 활동 지원'이 있다. '전통공예품 디자인 개발' 사업은 11명의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전수조교와 함께 10명의 유명인이 참여하여 20여 종의 작품을, '이수자 전승 활동 지원'은 16명의 이수자와 8명의 디자이너가 만나 40여 종의 작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이수자 전승 활동 지원' 사업의 결과물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2014 결' 전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모를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조명갓을 제작한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이일진 이수자는 "디자이너를 만나 불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프로젝트가 지속해서 이루어져야 전통공예의 일상화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한국 전통공예의 세계화를 위해 세계 유일의 장인박람회인 '문화유산박람회(프랑스 파리)'에 참가하여, 중요무형문화재의 작품을 전시하고, 탕건장과 채상장 보유자의 시연을 진행하였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한국 고유의 전통공예 기술에 대한 관심이 끊이질 않았다.
 

   
▲ '문화유산박람회(프랑스 파리)' 전시 모습

특히, 박람회에 참여한 프랑스 왕실 군악대 소속의 말총 장인은 "우리와 같은 소재인 말총을 사용하는데도 이처럼 섬세하고 화려한 문양과 패턴을 완성하는 장인의 솜씨가 숨이 막힐 정도로 정교하다"면서, 자신들이 쓰는 말총 소재를 선물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요무형문화재 제67호 탕건장 김혜정 보유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디자이너 조프레에게서 패션쇼 협업을 제안받기도 했다.

한편, 전통공예품의 다양한 판로 개척과 확대를 위해서, 지난 10월에 개최된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행사와 연계하여 '무형유산마켓'과 '기업초대전'을 열었다. 전통공예품의 해외에서의 호평과 함께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전통공예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예로 LG생활건강은 왕후 화장품 시리즈에 금박 공예를 접목, 중요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김기호 이수자와 함께 화장품 상자를 완성했으며, 이는 2015년 신상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김홍동 국립무형유산원장은 "무형유산의 가치를 국민이 널리 이해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절실하다. 전통을 바로 세우되 더욱 유연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여 현장의 무형유산 계승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현대생활 속 한국의 무형유산의 활용도를 높이고, 그 고유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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