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막신 스케이터 김달진의 승리를 향한 은빛 레이스
겨울에 어울리는‘스포츠’를 다룬 최초의 판소리 뮤지컬 '경성스케이터'

출처=정동극장/경성스케이터

[문화뉴스 MHN 이은비 기자] (재)정동극장이 우리 전통예술의 소재발굴과 작품개발을 위해 선보이는 ‘창작ing’시리즈의 2019년 마지막 작품은 판소리 뮤지컬 '경성스케이터'(작‧작사_경민선, 작곡_김승진, 연출_이기쁨)이다.

오는 11월 29일부터 12월 22일까지 공연하는 '경성스케이터'는 자신이 쏜 오발탄으로 청각장애를 갖게 된 딸에게 보청기를 사주기 위해 설마(雪馬, 칡넝쿨과 가죽끈으로 매듭을 묶어 동백기름을 먹인 조선식 스케이트)를 타고 달리는 한 평범한 아버지의 고군분투 과정을 그리고 있다.

「2016년 창작국악극페스티벌」, 「2017년 평창문화올림픽 지원사업」, 「2018년 방방곡곡 문화공감 우수공연」등 국내 유수 페스티벌 및 문화예술프로그램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 꾸준히 작품의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다. 2019년 겨울, 정동극장 창작ing로 찾아온 '경성스케이터'가 연말을 맞아 모두를 위한 따뜻한 은빛 레이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판소리 뮤지컬 '경성스케이터'는 일제강점기가 극에 달하던 1936년, 독일 동계올림픽에 일본선수로 출전한 세 명의 최초 조선인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김정연, 이성덕, 장우식)의 실화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작품의 주인공 김달진은 일제강점기를 살아내는 평범한, 그래서 무능한 아버지이다. 자신 때문에 청각장애를 갖게 된 딸 순임에게 보청기를 사주기 위해 가장 잘할 수 있는 ‘스케이팅’에 도전하게 된다.

어둡고 침울하던 상황 속에서 평범한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경성스케이터'는 억압, 차별과 멸시, 가운데에서도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김달진이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은빛 레이스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는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그 시간을 이기고 견딘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과 같이 가슴 속에 품고 있었던 단 하나의 가치인 것이다. 이기쁨 연출은 “작품 속 달진과 순임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 달진처럼 마음 속 솟아나는 두려움을 바라보고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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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막신 스케이터 김달진의 승리를 향한 은빛 레이스
겨울에 어울리는‘스포츠’를 다룬 최초의 판소리 뮤지컬 '경성스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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