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집단 빛과돌의 임빛나 작 진용석 연출의 에이미 Go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인 임빛나와 진용석은 부부다. <시에나, 안녕 시에나> <레알 솔루트> <에이미 Go>는 임빛나 진용석 부부의 사랑의 결실이다. 세 작품이 모두 독창적이고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요소를 가미한 우수작품이다. 특히 이번 <에이미 Go>에서는 부부의 의지와 열정 그리고 기량이 제대로 발휘가 된다.

<에이미 Go>는 201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열전에 선정된 작품이다.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을 한 주인공 여인이 임신을 한 채 모진 세파를 헤쳐 나가며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여인은 시를 쓰기를 좋아하고 미모에 긍정적인 마음과 타인을 신뢰하는 심정을 지녔지만, 여인이 맞서야 하는 세상은 거짓과 사기 그리고 위선으로 가득 차 있다. 부동산 업계, 주식투자업계, 사행성게임업계 주변에 사기꾼이 창궐하듯 주인공 여인은 부동산 경매차액으로 수익창출을 하려 한다.

실제로 '경매'하면 수억 원대의 건물을 떠올리는 게 대다수의 생각이지만, 큰 돈 들이지 않고 적은 종자돈으로도 얼마든지 경매에 투자해 수익 올리는 재미를 볼 수 있다. 경매물건 4건 중 2건은 감정가 1억 미만의 서민형부동산이고 그중 5000만원 미만의 물건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액 경매를 잘 만 활용한다면 짭짤한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경매에는 거금이 든다는 선입관이 있다 보니 애초에 부동산 투자를 포기하고 사는 투자자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1년에 나오는 14만~15만 건 정도의 경매물건 중 1억 원 미만인 물건이 30~40% 가량이나 되며 그 중에서도 5000여 건 정도가 3000만~4000만 원대에 입찰할 수 있으니 소액의 종자돈으로도 얼마든지 부동산 경매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근린상가의 경매 낙찰가율은 50~60% 선으로 다른 상품에 비해 인기가 덜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접객 율이 양호한 1~2층을 선호하지만 최근에는 고층에 위치한 상가도 병원과 학원 등으로 활용도가 높다. 신도시 상가의 경우 고층 한 층을 전체로 낙찰 받아 1인 사무실로 임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다만 매도 시에는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오피스텔은 경매 시장에서 인기가 많기 때문에 여러 번 유찰되기를 기다리기보다 1회 유찰 후 최저가 수준에 입찰하는 것이 원하는 물건을 낙찰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에이미 Go>에서는 바로 이 이야기가 연극의 큰 흐름이 된다. 사기꾼이 등장하고, 전문가가 거드름을 피운다. 여주인공의 어머니와 할머니 증조할머니까지 등장해 손녀를 지켜보고 조언을 한다. 이혼남과 남편의 불륜녀도 등장을 한다. 험악한 지경이나 위기장면까지 희극적으로 연출되고 출연자들이 아크로바티크 한 연기와 개그코미디 식 연기로 연극을 이끌어 가기에 관객의 흥미가 높아진다. 거기에 회전무대를 사용해 동선 활용을 하고, 배경에 영상을 투사해 극적 분위기를 상승시키기에 관객을 극속에 몰입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의상설정에서부터 음악에 이르기까지 극과 어우러져 마치 총체적 조형 예술극을 관람하는 듯싶은 느낌이 들고 실험극적인 요소도 가미가 된다.

   
 

김가빈, 이정석, 장한얼, 남태훈, 장현준, 한기장, 한초아, 조 은, 차현경, 양동주, 방민선, 황민영, 정다연, 이동건 등 남녀 출연자 전원이 미남 미녀일 뿐 아니라, 아크로바티크하면서도 개그 코미디식 연기로 관객을 연극의 도입에서부터 즐겁게 하고 대단원에서 갈채를 받는다.

무대감독 권순재, 드라머터그 우혜민, 무대디자인 Shine-od, 조명디자인 신재희, 음향디자인 임서진, 영상디자인 김아름, 의상디자인 강수아, 분장디자인 정지호, 사진 그래픽 박태양, 아프리칸 무브먼트 최서영, 기획 이채은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기량이 하나가 되어, 창작집단 빛과돌의 임빛나 작, 징용석 연출의 <에이미 Go>를 기억에 길이 남을 독특한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 본 칼럼은 아띠에터의 기고로 이뤄져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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