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L 빅6 전반기 순위 ⓒ 문화뉴스 박문수

[문화뉴스] 프리미어리그 박싱데이 일정이 모두 막을 내렸다.

치열했다. 상위권 팀들 다수가 순항했다. 덕분에 순위 싸움에도 변동이 생겼다. 13연승의 첼시가 토트넘과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박싱데이 이전부터 승점 차를 벌어둔 탓에 여전히 선두 자리를 유지 중인 첼시지만, 상위권 팀들의 매서운 추격이 예상된다. 첼시전 승리로 토트넘은 3위로 올라섰고, 본머스와의 박싱데이 3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거둔 아스널은 5위로 추락했다. 리버풀은 선덜랜드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첼시와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물론 리버풀은 토트넘이 첼시를 잡았기에 더욱 아쉬운 리버풀이다.

박싱데이 전부터 부활의 기지개를 켠 맨유는 박싱데이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선두권 싸움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빅4로 불렸던 프리미어리그 우승 판도지만, 올 시즌처럼 강호들은 더욱 강해지고 그렇지 못한 팀들의 전력 열세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판도는 흔히 말하는 빅클럽들의 6파전이 예상된다. 물론 첼시가 여전히 가장 유리하다.

그렇다면 이번 박싱데이를 끝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빅6팀들의 전력과 주요 이슈를 분석해보겠다.

1위: 첼시 [박싱데이 전적: 2승 1패]

스리백 전환 후 첼시는 거침없는 13연승 행진으로 단일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치른 토트넘전에서 첼시는 0-2로 패하며 아쉬움을 더했다. 그러나 첼시의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라이벌과의 격차를 이미 넓힌 상태다. 토트넘전에서 패했음에도 2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는 여전히 5점이다. 지난 시즌 부진 탓에 유럽 대항전 진출이 좌절된 만큼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가능하다는 점도 첼시로서는 호재다.

2위: 리버풀 [박싱데이 전적: 2승 1무]

지난 시즌 중반 부임한 클롭 감독 체제에서 본 궤도를 맞이한 리버풀. 올 시즌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순항하고 있다. 브라질 듀오 피르미누와 쿠치뉴의 콤비 플레이가 절정에 이르고 있고 수비진 역시 마티프의 가세로 한결 단단해졌다는 편. 다만, 강팀과의 맞대결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대조적으로 상대적으로 약체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준 점이 흠이다. 의적과 같은 모습도 문제지만, 클롭 감독 성향상 선수들에게 많은 움직임을 주문한 탓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 역시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3위: 토트넘 [박싱데이 전적: 3승]

무섭다. 스리백 전술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왓포드전에서 주축 수비수들의 경고 누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들고나온 스리백 전술이 신의 한 수가 됐다. 급기야 첼시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프리미어리그 새로운 역사를 가로막았다. 주축 선수들 나이도 어린데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손흥민 원맨팀에 가까운 이미지였다면 최근에는 선수들 모두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하나의 팀으로서 톱니바퀴와 같은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가장 기대되는 팀 중 하나다.

4위: 맨체스터 시티[박싱데이 전적: 2승 1패]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은 단연 맨시티일 것 같았다. 그러나 첼시가 기세등등한 사이, 주춤했고 토트넘전에서 패하더니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무릎을 꿇었고, 첼시전에서도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유독 강팀과의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준 탓에 반등에 실패했다. 5, 6위 아스널과 맨유를 상대로는 승리했지만 1-3위 팀들에게는 모두 패한 점이 흠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조기 은퇴를 내비칠 만큼 팀 상황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한 가지 희망이 있다. 브라질 최고 영건인 가브리엘 제수스가 맨시티 데뷔전을 준비 중이다. 제수스가 브라질 대표팀에서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후반기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위: 아스널 [박싱데이 전적: 2승 1무]

라이벌 팀들이 기세 등등한 탓에 5위까지 순위가 밀려났다. 물론 2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가 3점인 만큼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 본머스전 3-3 무승부 결과는 아쉽지만, 0-3에서 3-3까지 따라 잡은 공로는 인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산체스의 중앙 이동과 외질의 절정의 기량을 앞세워 이번에는 다를까 싶었지만 과학으로 불리는 4위도 아닌 5위라는 성적표는 분명 기대 이하다. 역습은 여전히 날렵하지만, 압박에 약한 점이 골칫거리다.

6위: 맨유 [박싱데이 전적: 3승]

무섭다. 전반기 중반만 하더라도 가장 실망스러운 팀은 단연 맨유였다. 이브라히모비치도 무리뉴도 포그바도 모두 소용없어 보였다. 그러나 12월의 맨유는 다르다. 강해졌다. 일단 주전 선수들이 제 자리를 찾았다. 포그바 역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고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무리뉴 감독 역시 팀에 맞는 알맞은 옷을 입혀주며 맨유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 전반기 중반까지 워낙 많은 무승부를 기록한 탓에 선두 첼시와의 승점 차는 10점이지만,상승세가 워낙 매서워 기세만 이어간다면 2위권까지는 올라설 수 있을 거로 보인다. 전반기 막판 살아난 만큼 맨유야말로 후반기 가장 기대되는 팀이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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