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8 세종 시즌 기자간담회 ③ 세종 시즌 뮤지컬·오페라 미리보기

   
 

[문화뉴스] 세종문화회관이 공공예술기관으로서의 브랜드 파워를 공고히 하기 위하여 작년 '2016 세종 시즌'에 이어 올해도 '2017-18 세종 시즌'을 운영한다.

9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로비에서 '2017-18 세종 시즌'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세종문화회관은 국내 최대 규모로 주목을 받은 지난 해 첫 시즌제를 통해 총 48건 463회의 공연과 전시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 시즌에서는 총 57개의 공연 및 전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 가운데 가장 대중적으로 주목받는 뮤지컬과 오페라에 어떤 작품들이 포진됐는지 살펴보자.

 

우선 2017년 상반기 서울시뮤지컬단 뮤지컬인 '밀사'가 5월 19일부터 6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된다. 일본의 방해와 강대국의 무관심 속에서 일제 침략의 부당성을 규탄하는 스무살 청년밀사 이야기의 역사적 사실이 오세혁 작가, 김덕남 연출과 함께 뮤지컬로 재탄생된다.

   
▲ 뮤지컬 '마타하리'

다음은 100억이 훌쩍 넘는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로 눈길을 끌었던(당초 알려진 250억은 해외 진출시 비용까지 포함됐다) 뮤지컬 '마타하리'가 6월 15일부터 8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된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전쟁의 폐허 속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진실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처연한 러브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초연 당시 스토리에서 '마타하리'가 수동적이고 사랑을 좇는 여성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에 비판이 있었는데 변한 부분이 있을지 눈길을 끈다. 하지만, 프랭크 와일드혼의 격정적인 음악, 20세기 초 화려한 파리를 재연한 무대, 의상 등이 한데 어우러져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최고 수준의 창작 뮤지컬을 선보인 만큼 재연 역시 기대된다.

   
 

가슴을 울리는 명곡들로 수놓인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도 새롭게 창작된다. 12월 15일부터 2018년 1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인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최근 왕성한 활동력과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력을 선보인 고선웅 작가가 대본을 맡고, '도리안 그레이', '곤 투모로우', '잃어버린 얼굴 1895' 등으로 2016년에도 여전히 빼어난 연출력을 선보인 이지나 연출이 합류한 창작진과 함께 제작에는 서울시뮤지컬단과 CJ E&M이 공동제작을 맡았다.

대작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창작동요의 전성기인 1980년대의 친숙한 동요를 뮤지컬로 즐기는 동요 뮤지컬 '외할머니댁에서의 여름방학'이 8월 18일, 19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인다. 게임을 좋아하는 초등학생인 주인공 준서가 따분한 일상을 보내던 여름방학 중 시골에 있는 외할머니 댁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분교의 또래 친구들과 자연을 벗 삼아 노는 방법을 배운다. 자연 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온 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성장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토종 크리스마스 가족 공연으로 자리잡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가 12월 22, 23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2010년 초연돼 매회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2015년 12월 일본 쇼와음악대학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검증받은 공연이다. 조선의 마지막 왕자와 궁궐 밖 친구들이 펼치는 우정과 희망, 감동적인 우리 역사 이야기의 여덟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페라의 첫 시작은 '2017 오페라 마티네'가 연다. 3월 14일, 4월 11일, 5월 9일, 6월 13일, 12월 12일까지 총 5회의 화요일 오전 11시에 만날 수 있다.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오페라 마티네'는 오페라를 처음 접하거나 다소 어렵게 느끼는 관객을 위해, 쉽고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여 주요 아리아를 선보인다. 2017년에도 이경재 연출이 함께하며 마탄의 사수, 피가로의 결혼, 카르멘,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을 차례대로 선보인다.

   
▲ 서울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다음으로는 동서양의 고전미가 조화된 독창적 무대를 선보였던 서울시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 앙코르 공연이 3월 22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유쾌하고 발랄한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이탈리아 당대 최고의 대본가 외젠 스크리브의 대본을 토대로 삼았다.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촐리가 등장인물의 섬세한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했으며, 그녀와 함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무대 디자이너 자코모 안드리코와 의상 디자이너 로잔나 몬티가 제작에 참여했다.

   
▲ 클래식 동화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

2015년 초연 당시 좌석점유율 97%라는 기록을 남겼던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가 8월 8일부터 13일까지 M씨어터에서 열린다. 3년차를 맞이하는 어린이 공연 시리즈로 오페라 '마술피리'의 이야기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각색했다. '마술피리'의 주요 아리아 외에도 모차르트의 주요 명곡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점도 포인트다.

   
▲ 서울시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

서울시오페라단의 이번 시즌 마지막 작품은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 부파(buffa) 작품인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다.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M씨어터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 가장 여성적이고 관능적인 음악이 특징이다. 아리아와 중창의 완벽한 조화가 돋보이는 풍성한 앙상블이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리를 더욱 생생하게 묘사하게 해주고 유쾌한 내용으로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쉽게 이해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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