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오는 8일 개봉하는 '바티칸 뮤지엄'은 세계 3대 박물관에 해당하는 바티칸 박물관을 소개하는 자칭 초대형 아트 블록버스터다. '바티칸 뮤지엄'에는 현재 바티칸 박물관이 소장 중인 약 40여 점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바티칸 뮤지엄'은 박물관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놓았다는 점에서 참신하며 친절하다. 사실 아무리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실제 바티칸 박물관을 관람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직접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도 말 못할 애로사항들이 존재한다. 유명한 작품이라고 해서 힘들게 보러 왔는데 실제로 보니 작품은 저 멀리 콩알만 하게 보여 차라리 미술 교과서에 실린 사진이 더 감상하기 쉬운 경우도 있고, 외국 박물관이나 해설자가 없는 박물관에서는 도무지 어떤 작품인지 알 수 없어 난감한 경우도 있다. '바티칸 뮤지엄'은 예술 감상에 따르는 이러한 염려들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영화다.

'바티칸 뮤지엄'은 각 작품의 전체 모습은 물론 세부 모습까지 포착한다. 더욱이 3D 영상이기 때문에 작품을 가까이,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마치 박물관 해설자처럼 따라다니며 작품 설명을 덧붙여주는 채시라의 조곤조곤한 내레이션으로 감상에 필요한 배경 지식까지 함께 챙길 수 있음은 물론이다.

또 음악 효과, 카메라의 움직임 등 '바티칸 뮤지엄'에 삽입된 영화적 효과들은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더욱 증폭시켜 작품 감상을 드라마틱하게 해 준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화면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함께 웅장한 배경 음악이 흘러나와 정말로 '최후의 심판'다운 비장미를 연출한다.

하지만 이렇게 참신하고 또 친절한 '바티칸 뮤지엄'에도 아쉬운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무릇 예술 작품 감상이란 작품과 감상자의 오롯한 시간이다. 그러나 내래이션에는 휴식이 없어 여유가 부족하고, 장면 전환은 다소 빠른 감이 있어 충분히 감상하지 못한 작품들도 영화의 진행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흘려보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바티칸 박물관의 65분 속성 코스로 쉽고 간편하게 관객들 곁에 다가왔다는 점, 관람객에게 더 친절해진 스크린 속 박물관이라는 점에서는 분명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다.

문화뉴스 유하영 기자 young@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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