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 커질수록 내 사랑도 깊어간' 마이클과 '커다란 비밀이 있는 '한나

   
 
[문화뉴스] * 이 기사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의 인생을 바꿀 비밀이 있다면 지켜주시겠습니까.
 
'쉰들러 리스트', '잉글리쉬 페이션트', '해리포터'에서 볼드모트역을 맡았던 '랄프 파인즈'와 '타이타닉', '레볼루셔너리 로드', '이터널 선샤인'의 주연을 맡았던 '케이트 윈슬렛'이 뭉쳤던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가 재개봉해 다시 관객을 찾는다.
 
10대 소년 '마이클'은 우연히 30대 여인 '한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던 한나는 어느 날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한나의 그리움을 간직한 채 살아가게 된다. 법대생이 된 마이클은 8년 후 독일의 유대인 학살을 의미하는 '홀로코스트'의 피의자 신분으로 법정에 나타난 한나를 보게 된다.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한나와 다시금 20년이라는 이별을 맞는다. 그 후 10년간 한나가 좋아했던 책을 읽은 녹음테이프를 보내면서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한다.
 
한나는 마이클의 인생에 너무도 큰 기여를 했다. 본래 소심한 마이클에게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주고, "나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다"라는 마이클의 대사가 있을 정도로 자신감 없는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마이클의 그런 추진력은 약자를 돕는 변호사란 직업까지 갖게 되었다. 어느 면에서는 한나의 타인을 위하는 친절한 마음이 마이클에게 옮아 변호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닐까.
 
   
 
한나에게는 본인이 문맹이라는 비밀이 자신의 인생 전체를 버릴 정도로 중요한 것이었을까. 왜 마이클에게는 사랑하던 한나의 인생이 걸릴 것을 알면서도 그 비밀을 지키도록 도왔을까. 사랑에 대한 관점을 다시 보게 만드는 영화이다.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는 '자신이 사랑한 사람의 비밀이 인생을 바꿀지라도 지켜줘야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주로 던지지만, '자신이 가진 책임성과 인륜에 맞는 책임 중 어떤 것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한나는 자신이 해야 하는 업무적 일과 타인에게 끼치는 인륜에 맞는 일에 대한 중요성. 누군가의 생명이 걸린 중요한 문제라면 당연히 인륜에 맞는 일이 중요하지만, 자신의 책임성에 대한 중요 또한 논해야 한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버리려는 한나와 사랑으로 그 비밀을 지켜주려는 마이클을 그린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는 1월 19일 재개봉 된다.
 
문화뉴스 정승환 인턴기자 jjang@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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