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르의 문화리뷰] 응답하라 '스피드' 시절로…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
  • 문화뉴스 양미르
  • 승인 2015.01.0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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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유행했을 때 사람들은 1994년과 관련한 자신이 기억한 일들을 이야기했었다. 그중 하나로 영화 '스피드'를 기억한 이들도 꽤 됐다.

버스에서 인질극을 벌인 악당을 멋있게 처치하며 사랑도 얻은 특수반 경찰 '잭 트래븐'의 활약을 다룬 쟝 드봉 감독의 '스피드'. 이 작품으로 출중한 외모의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는 일약 세계적인 스타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전까지 '드라큐라'(1992년)의 '조나단' 역으로 얼굴을 내비친 적은 있었어도 블록버스터 대작에서의 활약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스피드'에서의 활약 이후 '코드명 J'(1995년), '구름 속의 산책'(1996년), '체인 리액션'(1996년), '킬링 미네소타'(1996년), '데블스 에드버킷'(1997년)으로 '무한도전-토토가'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는 그 시절 최고의 액션과 정극을 뛰어넘으며 활동하는 배우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의 커리어의 방점을 찍는 영화가 나타났다. 워쇼스키 남매의 걸작 SF 액션 '매트릭스'(1999년)로 키아누 리브스는 2000년 '제9회 MTV영화제'에서 최고의 남자배우상을 받기도 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 '네오'는 10년이 흐른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그의 메인 캐릭터가 됐다. 이후 '매트릭스 2 - 리로리도'(2003년), '매트릭스 3 - 레볼루션'(2003년)으로 당시 광고 카피 그대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일 줄 알았었던 그의 필모그래피는 조금씩 내려갔다.

'콘스탄틴'(2005년)에서 악의 세력이 점령한 어둠을 구원하는 '존 콘스탄틴'을 연기할 때만 하더라도 그의 커리어는 승승장구할 줄 알았다. '지구가 멈추는 날'(2008년)로 흥행은 그럭저럭 거뒀지만, 팬들의 기대치에 미치진 못했고, 제작에도 참여했던 '헨리스 크라임'(2010년), 국내에선 정식 극장 개봉조차 하지 못했던 '47 로닌'(2013년), 직접 감독을 했던 '맨 오브 타이치'(2013)가 연이어 실패하면서 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랬던 그가 훌훌 털고 등장한 영화는 21일 개봉을 앞둔 '존 윅'이다. 미국에서 지난해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에서 주말 순위 2위로 시작한 '존 윅'은(편집자 주 : 국내 포스터에 기재된 '전미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은 그 다음 날인 27일부터 29일까지의 평일 기록) 자국 수입으로 약 두 배 정도의 제작 이익을 거두며 상영이 마무리되는 중이다.

라이온스게이트라는 메이저 영화사가 아닌 가운데 나온 성적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실제로 '박스오피스 모조'에서 1980년대 이후 암살자 장르(Hitman & Assasin)에서 1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기록은 메이저 영화사인 폭스 타이틀이자 15위 '디스 민즈 워'(2012년)에 근접한 것이다.

 

   
 

'존 윅'의 줄거리 전개는 단순하다. '킬러계의 레전드'인 '존 윅'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킬러계에서 은퇴를 한다. 그러나 투병 끝에 부인이 죽고 그의 앞으로 부인이 죽기 전에 보낸 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로 받는다. 괴한이 그의 집에 침입해 애장하는 차를 훔치고 강아지를 죽이면서 '존 윅'의 복수가 시작된다는 내용이다.

액션자체는 "키아누 리브스가 돌아왔다"고 말할 정도로 화려했다. 심지어 그는 나이트클럽에서의 혈투 씨퀀스를 촬영하는 날 익히고 외우면서 촬영했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감각을 영화 내에 표출했다. 화려한 액션 장면을 만들기 위해 그는 쿵푸, 주짓수, 유도 등을 결합한 건푸 액션을 연마했다. 그래서 50이 넘은 64년생이 선보이는 액션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는 동작을 선보인다.

특히 가장 인상 깊은 총격 장면은 '비고'(미카엘 니크비스트)가 보낸 암살단들을 사정없이 무찌르는 부분이다. 본격적인 액션이 시작되는 장면인데 그전까지 약간은 지루했던 극의 흐름을 한 번에 올리는 대목이다. 여기에 수십 명의 적을 상대하는 클럽 혈투는 이 영화의 백미로 기억될 수 있다.

액션의 질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매트릭스' 시리즈, '300'(2006년), '아이언 맨 2' (2010년), '헝거 게임'(2012년) 등 다양한 스턴트맨부터 스턴트 코디네이터까지 '스턴트계의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한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으로 데뷔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채드 스타헬스키는 심지어 '매트릭스'에서 '네오'를 맡은 키아누 리브스의 스턴트 대역이기도 했다.

크레딧 영상엔 나오지 않지만 데이빗 라이치 역시 공동 감독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 그 역시 2월에 국내 개봉 예정인 '주피터 어센딩'을 비롯 '스피드레이서'(2008년),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년), '본 레거시'(2012년) 등 다양한 작에서의 스턴트 맨, 스턴트 코디네이터를 했다.

 

   
 

'스턴트 스페셜리스트' 초보 감독들의 데뷔작은 평범한 액션을 뛰어넘고자 노력했다. 블랙 수트로 화려하게 적들을 총과 칼로 제압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그러나 초보 감독의 한계는 드러나기 마련인데, 전체적인 스토리와 그 장면의 개연성을 설명하는 데에는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극의 심각함을 조금이나마 완화해주기 위해 시체처리반이 등장하는 장면, 경찰이 '존 윅'의 무서움을 알고 살인 현장에서 빠지는 장면 등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아직 영화를 접하지 않은 이에게 비교해 줄 수 있는 것으로 원빈의 '아저씨'에서 방탄유리 대사가 나오는 씬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존 윅'을 처음 언급한 '스피드'를 빗대어서 이야기한 이유가 있다. 최근 '테이큰 3' 등으로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52년생 리암 니슨처럼 키아누 리브스가 왕년의 액션스타에서 현재의 액션스타로 볼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다. 현재도 키아누 리브스보다 두 살 많은 나이에 온갖 스턴트 대역 없는 연기를 선보이는 톰 크루즈처럼 말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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