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마지막 무대, ‘송년판소리-안숙선의 수궁가’
  • 이은비 기자
  • 승인 2019.12.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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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숙선 대명창의 ‘수궁가’를 들으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
2019년의 끝자락, 안숙선 명창이 전하는 기품 있는 완창 무대
토끼가 재치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재담과 소리에 담겨, 삶의 지혜를 깨달으며 새해를 맞이하는 귀한 시간
출처=국립극장
출처=국립극장

 

[문화뉴스 MHN 이은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2019년 완창판소리 마지막 무대로, ‘국립극장 송년판소리-안숙선의 수궁가 정광수제’를 오는 12월 28일(토)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매년 12월은 ‘송년판소리’로 꾸며진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명창 안숙선의 깊은 소리를 들으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인 안숙선 명창은 2010년부터 매해 12월 완창판소리 무대를 도맡아왔다. 안숙선 명창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1986년 처음으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오른 이래 29회라는 최다 출연 기록을 지니고 있으며, 국립극장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완창한 유일한 소리꾼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에 견줄 만한 것이 있다면, 나는 단연코 우리 판소리 다섯 바탕을 꼽는다.”라고 밝힌 안 명창은 올해도 어김없이, 10년째 완창판소리 무대를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한다.

안숙선 명창은 2019년을 마무리하는 ‘송년판소리’ 무대에서 정광수제 ‘수궁가’를 부를 예정이다. 정광수제 ‘수궁가’는 안숙선 명창의 스승인 故정광수 명창이 정리한 소리다. 정광수 명창은 유성준 명창으로부터 전해 받은 ‘수궁가’ 사설에 설명을 더하거나 대목을 추가했다. 한학(漢學)에 밝고 유식해 기존 판소리 사설 가운데 잘못 전승된 것은 고치고, 표현 또한 격식을 갖추면서도 풍부하게 다듬어 ‘수궁가’의 서사가 지닌 매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를 계승한 안숙선 명창의 ‘수궁가’ 또한 유려한 사설 표현을 잘 간직하고 있다. 안숙선 명창은 청아한 성음, 명료한 발음으로 다양한 동물 캐릭터 이야기와 약(藥)에 대한 용어 등 빠른 호흡으로 전개되는 ‘수궁가’를 누구보다 재미있게 부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분명하고 엄정한 소리, 기품 있는 발림(몸동작)이 으뜸으로 꼽히는 정광수제 ‘수궁가’를 통해 품격 높은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숙선 명창은 세 명의 제자 이선희·남상일·서정민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소리꾼 이선희가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수궁가’의 처음부터 삼대독자인 별주부가 육지로 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모친이 탄식하는 대목까지를 부른다. 판소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소리꾼인 이선희가 정광수제 ‘수궁가’를 어떻게 분석해 그려낼지 주목할 만하다.

이어 재담 넘치는 말솜씨로 사랑받는 소리꾼 남상일이 탄탄한 소리로 별주부가 육지 세상의 경이로움을 노래하는 ‘고고천변’부터 별주부가 겁 많은 토끼를 업고 수궁으로 떠나는 장면까지 들려준다. 세 번째 주자인 서정민은 ‘범피중류’부터 ‘토끼가 수궁을 탈출하는’ 대목까지 맡는다. 서정민 역시 이론과 실력을 두루 갖춘 소리꾼으로 2016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수궁가’를 완창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안숙선 명창이 소리를 이어받아 ‘수궁가’를 완성할 예정이다.

한편, ‘수궁가’는 용왕이 병들자 토끼 간을 구하기 위해 자라가 세상에 나와 토끼를 용궁으로 유인했으나, 토끼가 꾀를 부려 세상으로 살아나온다는 내용이다. 토끼가 재치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재담과 소리로 들으며 삶의 지혜를 깨닫기에 제격인 작품이다.

3시간여에 걸쳐 안숙선 명창과 이선희·남상일·서정민이 전하는 가슴 뭉클한 소리를 들으며 지혜롭게 새해를 맞이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고수로는 김청만 명고, 국립창극단의 조용수,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조용복이 함께한다. 해설과 사회는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유영대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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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숙선 대명창의 ‘수궁가’를 들으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 
2019년의 끝자락, 안숙선 명창이 전하는 기품 있는 완창 무대 
토끼가 재치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재담과 소리에 담겨, 삶의 지혜를 깨달으며 새해를 맞이하는 귀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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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비 기자 |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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