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 제2의 도약,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

출처 서울시체육회, 서울국제마라톤 제2의 도약

[문화뉴스 MHN 김다슬 기자] 우리는 흔히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이라고 하면 문화재나 제주도 성산일출봉 같은 자연유산을 떠올린다. 최근에는 안동시가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포함한 ‘한국 탈춤’의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고, 음식문화 중에는 앞서 ‘김장 문화’가 2013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세계유산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최근 육상 스포츠 분야에도 이러한 한 국가의 ‘콘텐츠 자산’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세계육상연맹(World Athletics·구 IAAF)의 세계육상 문화유산(World Athletics Heritage Plaque)이 바로 그것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여러 국제육상대회를 주관하는 세계육상연맹은 지난 5월 서울국제마라톤(Seoul Marathon)이 세계육상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세계육상 문화유산은 세계육상연맹이 지난 해 ‘3000년 역사를 가진 육상의 놀라운 기억과 순간을 기념하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제정을 시작한 사업이다. 육상의 역사적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대회, 도시(개최지), 인물, 장소(랜드마크), 작품이 대상으로, 서울국제마라톤은 123년의 역사를 가진 보스톤마라톤과 마라톤의 발상지인 아테네의 클래식 마라톤에 이어 세번째로 세계육상문화유산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서울국제마라톤은 세계육상 문화유산 선정이라는 성과와 함께 세계육상연맹이 부여하는 플래티넘 라벨 대회에도 지난 달 선정됐다. 플래티넘 라벨은 기존 골드, 실버, 브론즈 등급에서 골드라벨 대회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2020년부터 새롭게 도입된 것이다.

출처 서울시체육회, 서울국제마라톤 제2의 도약

서울국제마라톤은 세계육상연맹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는 것과 더불어 세계육상연맹 로드 러닝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다음으로 높은 위상을 가진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보스톤, 런던, 베를린, 도쿄, 시카고, 뉴욕) 6개 대회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플래티넘 라벨 등급을 받아 대회의 전통성과 운영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의 보스톤과 함께 세계육상문화유산과 플래티넘 라벨의 2관왕을 차지한 전 세계 둘 밖에 없는 명문 대회의 위상을 갖게 됐다.

올해 3월 열렸던 90회 대회에는 역대 최대인원인 3만8500명이 참가하며 매회 규모가 커지고 있다.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은 1931년 제1회 마라손 경주회(고려육상경기회 주최, 동아일보 조선체육회 후원)가 서울~영등포간 23.2km 코스에서 개최된 것이 시초다. 이후 2004년 제75회 서울국제마라톤대회부터 서울특별시가 공동주최로 참여했으며 5년만인 2009년 당시 국제육상연맹으로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골드 라벨 등급으로 승격하며 10년 연속 자격을 유지, 명품마라톤 대회로 거듭났다. 대회 운영은 서울특별시체육회가 맡고 있으며 참가부분은 풀코스, 10km 단축코스, 서울42195릴레이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 마라톤의 영웅인 손기정(1933년 대회 우승, 제11회 베를린올림픽대회 마라톤 금메달), 이봉주(1995년, 2007년 대회 우승) 선수를 배출했으며 거트 타이스(남아공)와 같은 세계적인 마라토너가 참가해 대회의 명성을 높였다.

출처 서울시체육회, 서울국제마라톤 제2의 도약

뉴욕 마라톤은 1970년 1000달러의 예산, 55명의 완주자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매년 5만 명 이상의 러너가 참가하고 2백만 명 이상의 관중을 끌어 모으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 했으며 4억 1500만 달러(약 486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2007년 시작된 도쿄마라톤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오픈 엔트리 레이스로 성장했으며 무려 30만 명의 일반인들이 대회 참가 신청을 하고 있다. 도쿄 마라톤은 아예 대회가 시작되는 주를 ‘도쿄 마라톤 위크’로 지정해 도로변의 상업시설이나 러너 지원시설이 참가하여 시내 전체를 대회 분위기로 북돋는다. 대회 예산만 해도 40억엔(약 430억 원)이 넘는 등 첫 대회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6대 마라톤으로 거듭난 바 있다.

서울국제마라톤대회의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아지면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또한 정부의 추가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여 대한민국과 수도 서울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위상을 가진 마라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서울국제마라톤은 벌써부터 2020년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3월 개최되는 2020년 서울국제마라톤은 지난 12월 10일(화)부터 참가자 접수를 받고 있으며, 올해부터 서울 도심에서 개최된 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는 국내외 마라토너들에게 서울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관광효과를 높이고 서울의 독보적인 트레일 러닝대회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3만 8천여 명에 달했던 서울국제마라톤 참가자는 내년에 4만 여명 이상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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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마라톤 제2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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