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공포증과 13일의 금요일의 유래를 알아보자
트리스카이데카포비아의 이유 - 영화 '13일의 금요일', 예수의 죽음, 아폴로 13호, 로시니...

출처: 파라마운트 픽처스, 오늘은 '13일의 금요일', 정말 불길한 날일까?

[문화뉴스 MHN 신유정 기자] 어느덧 2019년도 2주 가량 남은 12월 둘째주 금요일인 오늘은 이른바 '13일의 금요일'이다. 13일의 금요일은 서양에서 가장 불길하다고 생각하는 날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도 서양의 영향을 받아 13일의 금요일이라고 하면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드는 날이 되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한자를 사용하는 문화에서는 4를 불길한 수로 생각하는 것처럼 서양에서는 13을 불길한 숫자로 인식해 건물의 층수, 방번호, 좌석번호 등 여러 곳에서 기피현상을 보인다. 한국에서 4층을 건너뛰거나 4 대신에 F를 사용하듯이 서양에서는 F12와 14사이에 숫자를 생략하거나, 12A, 12+1로 표기해 13을 대신한다.

서양의 이런 13 기피 현상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가장 유력한 설은 예수에 관련된 것이다. 예수의 '최후의 만찬'에서 열두 제자와 예수를 모두 합하면 13명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는 12명의 제자들과 함께 한 최후의 만찬에서 13번째 참석자인 유다의 배신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되었다. 실제로 13과 관련해서 안 좋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출처: 디멘션 필름즈, 오늘은 '13일의 금요일', 정말 불길한 날일까?

1969년 7월 20일에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고 아폴로 프로젝트가 17호까지 이어졌는데 13호만 실패했던 것이다. 달에 가는 도중에 산소 탱크가 폭발해 겨우 지구로 귀환할 수 있었다. 이러다보니 서양에서는 13에 대한 공포증이 생기기도 했다. 13을 뜻하는 그리스어 트리스카이데카(Triskaideka)와 공포증을 뜻하는 포비아(phobia)의 합성어로 '트리스카이데카포비아'라는 말이 생겼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금요일을 일주일 중 가장 불행한 요일이라 여긴다. 이에도 예수와 관련이 있는데 예수가 처형당한 날이 금요일이라고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요일에 각종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

서양에서 가장 불길한 숫자인 13과 가장 불길한 요일인 금요일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13일의 금요일'은 1980년에 개봉한 공포영화 '13일의 금요일'이 히트를 거두면서 부정적인 날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영화가 희대의 살인마인 제이슨이 13일의 금요일마다 사람들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토머스 로슨의 공포소설 '13일의 금요일'을 바탕으로 제작돼 많은 인기를 끌었고, 이후 후속작들이 제작되기도 했다.

유명인 중에서 이런 트리스카이데카포비아를 맹신한 사람도 있다. 이탈리아 낭만파 작곡가인 로시니는 밝은 음악을 작곡하고 유머스러운 사람이었지만 트라스카이데카포비아를 맹신해 13일 금요일이면 일체 외출을하지 않고 하루종일 침대에만 누워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로시니는 1868년 11월 13일 금요일에 죽음을 맞이했다.

 13일의 금요일은 자주 우리를 찾아온다. 매달 1일이 일요일로 시작하면 그 달의 13일은 반드시 13일의 금요일이 된다. 확률적으로는 이런 13일의 금요일이 7개월에 한 번씩 오는데, 내년인 2020년에는 3월과 11월에 13일의 금요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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