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올리버 스톤 감독과 조셉 고든 레빗이 만나 강렬한 시너지를 보여주는 영화 '스노든'이 25일 개봉한다.

'스노든'은 테러를 방지한다는 변명 아래에서 무차별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국가의 불법 사이버 감시 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조지프 스노든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아슬아슬한 8일간의 기록을 통해 권력의 시스템에 맞선 위대한 고발을 다룬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매 작품마다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과 예리한 통찰력을 선보였다.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그린 '플래툰'과 '7월 4일생'으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했고, 금융자본을 비판한 '월 스트리트',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JFK' 등 대담한 연출력으로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팬을 자처한 조셉 고든 레빗은 "올리버의 영화들은 이 시대 어느 감독들보다 훌륭하게 주제를 표현해낸다"며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조셉 고든 레빗은 사랑스러운 소년의 이미지부터 독기 가득한 킬러까지 다양한 이미지가 공존하는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다.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 등의 영화들을 통해 인지도를 얻은 후 '스노든'으로 인생작을 예고하며 대단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영화 '스노든'은 NSA의 내부 실상을 무엇보다 정확히 그려내기 위해 기술 전문가와 고문들은 물론 NSA의 고발자로 유명한 윌리엄 비니, 토머스 크레이크에게 자문을 구했다. 1년에 걸쳐 완성한 대본을 가지고 러시아로 떠난 올리버 스톤 감독은 스노든에게 모든 스토리를 보여주고 나서야 영화 제작을 시작했다.

   
 

올리버 스톤은 "스노든 스토리의 핵심은 군인 전통을 따르며 조국의 의무를 다하는 인물에서 역사상 가장 큰 폭로를 감행한 인물로 변화되는 과정이다"며 타 작품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또한, 그토록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직업을 포기한 것, 권력에 맞서기로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스노든의 알려지지 않은 스토리를 영화를 통해 보여준다.

'스노든'이 견제하고자 했던 것은 '빅 브라더'였다. '빅 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수수께끼의 독재자다. 사회를 감시하는 체제인 '빅 브라더'는 감시와 억압으로 완전히 통제된 사회를 만들어 개인의 사생활 침해 문제를 야기한다. 선의 목적으로 사회를 돌보는 보호적 감시로 표현되는 '빅 브라더'는 독점권력의 관리자들이 민중을 유혹하고 정보를 왜곡하여 강력한 권력의 주체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점을 갖고 있다.

   
 

결국 '빅 브라더'가 만들어내는 것은 독재 사회다.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은 결국, 한 나라 국민의 주권을 뺏고, 우리나라가 아닌 그들의 나라를 만들게 된다. '애국심'은 '우리나라'가 있을 때 나온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고, 나라를 움직여도 그 행위가 '국민'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면, 독재다. 어느 누구도 '국가를 위한 일'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국민을 위한 일'을 저버려선 안 된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국민의 판단에 맡긴다"고 말했다. 대통령을 뽑은 것도, 국회의원을 뽑은 것도 국민이다. 그러나, 국민의 손으로 뽑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기에 국민이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에는 국민의 의견이 담겨야 하며, 국민의 입장에서 마무리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표방한 국가가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가 돼야 한다.

문화뉴스 박다율 인턴기자 100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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