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연극 '하느님의 나라'는 장애인 공동체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그들 삶 속에 녹아 있는 미움, 욕망,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식적으로 등록된 장애인 수는 250만 명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은 많지 않다. 낯선 소재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장애인의 일상과 욕망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장애인 시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모습이나 재활지도교사가 겪는 좌절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장애인의 성적 본능은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중증 장애인의 보금자리인 '항아리 공동생활 가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단순히 상상했던 장애인의 삶을 보다 현실적으로 드러낸다. 
 
   
 
'원세'와 '동찬'은 억눌려있던 성적 욕망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며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은 그들의 본능을 피력한다. 그들의 사랑은 위험하고 비극적이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원초적 본능이 그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이는 다소 자극적이고 민감한 소재이지만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는 극에 몰입도를 높였다. '장애인의 욕망'을 소재로 한 만큼 자칫 연기가 어색할 경우 극에 몰입을 방해할 수 있는데, 장애인의 감정을 실감 나게 표현하여 그들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게 했다. '하느님의 나라'를 통해 본능적 욕망을 채우지 못하는 장애인의 고민과 아픔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의 생활을 다룬 연극 '하느님의 나라'는 18일부터 대학로 위로홀에서 공연한다.
 
문화뉴스 김수미 인턴기자 monke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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