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인도 영화 '블랙'이 8년 만에 국내 재개봉했다.
 
지난 2009년 국내 개봉 당시 87만 명의 관객들이 관람한 영화 '블랙'은 세상이 온통 어둠(BLACK)이었던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8살 소녀 '미셸'과 그 소녀에게 눈과 귀가 되어 준 '사하이' 선생님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인도판 헬렌켈러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그들의 기적과 감동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여운을 주었고, 그 감동으로 다시 국내에 재개봉 되었다.
 
   
 
간략한 줄거리만 들어도 느껴지듯, 이 영화는 감동적이고 눈물 나는 이야기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공포스럽고, 두려울지 일반 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어둠 속에서 느껴지는 촉각, 냄새들은 그녀에게 어떠한 단어로도 설명될 수 없기에 의미화될 수 없었다. 그런 그녀의 세계에 빛을 비춰준 사람은 부모님이 아닌 '사하이' 선생이다. 그는 그녀에게 예의, 규칙, 질서를 알려주고 그녀가 만지는 모든 것들의 의미와 표현방법을 가르쳤다.
 
그런 그의 노력으로 '미셸'은 점차 배움을 터득하며 모두가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것들을 가능으로 바꾸어가는 도전을 해나간다. 수많은 실패를 반복하며 성공을 이루었고, 그녀의 어둠엔 점차 빛이 가득해지며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람들은 성공을 축하했지만, 우린 실패를 축하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거미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집을 만들기까지 수많은 실패를 한 거미 이야기를요. 결국, 실패란 성공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제겐 모든 게 검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선 검은색의 새로운 의미를 알려주셨습니다. 검은색은 어둠과 갑갑함 뿐이 아닙니다."  - '블랙' 미셸 대사 中
 
어찌 보면 이 영화는 참 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헬렌켈러와 설리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블랙'은 누가 봐도 상황설정이 너무 유사하다. 그렇기에 장애를 가진 인물의 성공스토리라는 뻔한 이야기 전개와 눈물을 자아내는 감동적 장면들은 이 영화의 장점이자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사하이' 스승을 통해 성장하는 '미셸'의 인생스토리, 헬렌켈러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영화 속 두 사람 다 어둠이자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는 존재이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어둠을 가진 '미셸'에게 지식, 소통이라는 빛을 선물해준 '사하이', 지우개로 글씨를 지워가듯 기억을 잃어가며 빛을 잃고 어둠에 갇힌 '사하이'에게 어둠으로부터 빛을 찾아주려는 '미셸' 이야기는 단순히 장애를 가진 여성의 성공스토리를 넘어 우리에게 어둠과 빛, 배움과 소통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블랙'은 헬렌켈러 이야기처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한 여자의 감동적인 이야기임과 동시에 서로에게 빛이 되어 준 스승과 제자, 혹은 남자와 여자의 가슴 먹먹하고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다.
 
문화뉴스 인턴기자 태유나 yo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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