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대저택을 상속받은 에릭 부부와 그의 딸 프레아는 친구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다. 진한 우정과 깊은 사랑을 나누며 모두가 꿈꿔왔던 그들만의 유쾌한 생활을 만들어나가던 어느 날, '엠마'의 등장으로 그들의 평화롭던 사랑의 시대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사랑의 시대'는 개인화되어가는 현대 사회에 공동체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서로 힘이 되어주는 게 공동체의 핵심"이라는 대사는 공동체의 가치를 말하는 듯하지만, 에릭 부부의 관계는 공동체의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두 부부의 문제는 다른 구성원에게 공유되지만 서로 불편해지기만 할 뿐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한다. '공존'의 가치가 부작용을 낳은 것이다.
 
   
 
"지나치게 큰 집에 살면 유대감을 잃는다는 게 내 지론이야"라는 에릭의 말은 현실이 된다. '대저택'이 외도의 원인은 아닐지라도 공동체 생활 속에서 부부의 관계가 어긋난다. 공동생활로 잃어버린 부부의 유대감과 이성을 지배한 에릭의 본능적 사랑은 모두에게 상처가 되었다. 안나는 공동체 생활로 새로운 변화를 꿈꿨지만, 그 변화는 그녀를 무너지게 만드는 일이었다.
 
부모의 선택에 자녀의 의사는 거의 개입되지 않는다.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프레아의 감정은 항상 묵인될 뿐이다. 이로 인한 상처는 프레아 혼자 감당해야 하는 몫이 되었다. 나이답지 않은 깊은 감정이 묻어나는 '프레아'와 '빌라스'의 눈빛은 내면적 부분까지 보호받지 못하는 수동적인 자녀의 모습을 드러내는 듯하다.
 
공동체 생활의 빛과 그림자를 담은 영화 '사랑의 시대'는 다음 달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문화뉴스 김수미 인턴기자 monke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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