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보이후드'가 작품상을 포함해 3관왕의 영예에 올랐다.

11일 저녁(현지시각) LA 베버리힐즈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보이후드'가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가장 많은 3개 부문에서 영예를 얻었다. '보이후드'는 여섯 살 '메이슨'(엘라 콜트레인)의 12년간의 성장기를 다룬 작품이다. 12년 동안 같은 배우, 제작진들과 함께한 소년이 어른으로 자라는 과정을 다뤘다. 12년 프로젝트를 이끈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실험 정신을 높이 산 결과였다. 여우조연상으로 주인공의 '엄마' 역을 맡은 패트리샤 아퀘트가 수상했다.

가장 많은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버드맨'은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받았다. '버드맨'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슈퍼히어로의 민낯'을 다룬다는 주제로 슈퍼히어로 '버드맨'으로 할리우드 스타가 된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배우로 재평가를 받기 위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다. 과거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배트맨'으로 활약했던 마이클 키튼이 실제로 이번 작품을 통해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부활의 노래를 불렀다.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부부의 실화를 다룬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과 음악상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에디 레드메인은 루게릭병 연기를 실감 나게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에서 마이클 키튼과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뮤지컬·코미디 작품상은 웨스 앤더슨 감독 직접 각본을 맡고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애드리안 브로디, 에드워드 노튼, 주드 로, 빌 머레이 등 수 많은 명배우가 출연해 지난해 초 '아트버스터' 열풍을 만든 주역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받았다. '보이후드'와 이번 아카데미에서 한판 대결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편,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으로 '스틸 앨리스'의 줄리안 무어가 영예를 얻었다. '맵 투 더 스타'를 통해 지난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한 그는 '스틸 앨리스'를 통해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연기했다는 평을 받으며 영광을 얻었다. 여우조연상으론 팀 버튼 감독의 신작 '빅 아이즈'의 에이미 아담스가 받았다. 에이미 아담스는 지난해 골든 글로브에서 '아메리칸 허슬'로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아 2년 연속 골든글로브를 거머쥐었다.

장편애니메이션 부문에선 '레고 무비', '드래곤 길들이기 2', '빅 히어로', '더 북 오브 라이프', '박스트롤'이 경합을 벌인 가운데 드림웍스의 '드래곤 길들이기 2'가 영광을 얻었다. 주제가상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실화를 다룬 '셀마'의 'Glory'로 뽑혔으며, 남우조연상은 '위플래시'의 J.K. 시몬스가, 외국어영화상은 러시아의 '리바이어던'이 영예를 얻었다.

그러나 올해 골든글로브에서 웃지 못한 작품들도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24일 국내에서도 개봉했지만, 흥행은 얻지 못했던 디즈니의 뮤지컬 영화 '숲속으로'는 작품상, 여우주연상(에밀리 블런트), 여우조연상(메릴 스트립)은 어떤 상도 받지 못했다. 또한, 지난해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음악상에 한스 짐머만이 후보에 올랐으나 상을 받지는 못했다. 여기에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라 나이틀리가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로 선정된 '이미테이션 게임' 역시 상을 받지 못했다.

   
 

'골든글로브 상'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영화상이다. 드라마 부문과 뮤지컬·코미디 부문으로 나뉘어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 등을 시상하는 것이 특징이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명성을 얻은 것은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열리는 가장 큰 시상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제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거머쥔 '노예 12년'은 최초로 흑인 감독인 스티브 맥퀸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 22일 열리며, 후보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 '2015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요 수상작 명단

▶ 작품상-드라마 : '보이후드' (리처드 링클레이터)

▶ 여우주연상-드라마 : 줄리안 무어 ('스틸 앨리스')

▶ 남우주연상-드라마 : 에디 레드메인 ('사랑에 대한 모든 것')

▶ 작품상-뮤지컬·코미디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 에이미 아담스 ('빅 아이즈')

▶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 마이클 키튼 ('버드맨')

▶ 장편애니메이션상 : '드래곤 길들이기 2' (딘 데블로이스)

▶ 외국어 영화상 : '리바이어던' (러시아/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 여우조연상 : 패트리샤 아퀘트 ('보이후드')

▶ 남우조연상 : J.K. 시몬스 ('위플래쉬')

▶ 감독상 : 리처드 링클레이터 ('보이후드')

▶ 각본상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外 ('버드맨')

▶ 음악상 : 조한 조한슨 ('사랑에 대한 모든 것')

▶ 주제가상 : 'Glory'('셀마')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