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는 누구인가?'

[문화뉴스] "내 이름은 앨리스다 (My name is Alice)"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레지던트 이블'이 여섯 번째 시리즈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로 최종편을 선보인다. 15년 전인 2002년에 시작하여 그동안 개봉했던 다섯 편의 영화는 생화학 무기를 연구하고 만드는 대기업 '엄브렐라'와 그들을 막으려 하는 주인공 '앨리스'와의 험난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엄브렐라'가 만드는 생화학 무기는 바로 숙주를 '타이런트'라는 강력한 인간 병기로 만들어내는 'T-바이러스'로 '라쿤 시티' 지하에 자리한 '하이브'라는 연구소에서 생체실험과 생산을 진행한다. 하지만 숙주와 바이러스의 성공적인 공존 확률은 10만분의 1로 감염자들은 대부분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했다가 좀비화가 된다.

북미보다 이틀 빠른 25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19일 오후 2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개최하였다. 파격적인 비주얼과 스토리를 담은 좀비 블록버스터인 만큼 마니아층과 팬층이 있는 가운데, 이번 영화에서는 배우 이준기가 특별출연하여 화제이다. 영화 속 이준기는 엄브렐라 그룹의 사령관 '리'역으로 여전사 '앨리스'와의 일대일 대결 장면을 펼친다. 약 10여 분이라는 짧은 등장이지만 그의 액션과 존재감은 강렬하고 매력 있다. 러브콜하고 극찬을 해온 감독 폴 앤더슨과 배우 밀라 요보비치의 찬사처럼 앞으로 펼칠 그의 할리우드 활동을 기대케 한다.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역시 그동안의 시리즈나 다른 좀비 영화 시리즈처럼 뻔한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으면서도 공포, 스릴러, 누아르 분위기가 합쳐져 지루하지 않다. 어쩌면 너무 과하게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더 화려해진 액션만큼 그동안 궁금해했던 것들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사이다 엔딩을 담았다. '왜 T-바이러스가 생기게 되었는지?', '왜, 어디서, 어떻게 클론(복제인간)들이 나타나는 것인지?', 무엇보다 주인공 '앨리스'가 잊은 그녀의 과거 '스토리 속 주인공 '앨리스'는 누구인가?'를 보여준다. 15년을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다. 전 시리즈들을 보지 않았어도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전 시리즈들을 본 관객들에게는 예전 등장했던 씬으로 추억을 되새겨준다. 쿠키 영상은 조금 아쉽다.

탄탄하게 짜인 스토리 속에는 엄브렐라가 개발한 'T-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해독 백신'의 등장이 주된다. 모든 백신 개발의 시발점인 '라쿤 시티'의 '하이브'로 가야만 하는 '앨리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48시간. 그녀는 좀비 군단을 물리치고 마지막 전쟁을 치러야 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모델 출신이었던 밀라 요보비치가 27세 젊은 나이에 시작한 '앨리스'의 변화와 함께 성장했다는 그녀의 삶 또한 담은듯했다. 더욱 막강해진 여전사의 이미지를 포함하여 그녀의 과거를 마주하며, 그녀 자신이 누군지 알게 된다. 밀라 요보비치는 15년 동안 '레지던트 이블'의 '앨리스'이기도 했지만, 시리즈의 1편부터 함께 해온 폴 앤더슨 감독과 2009년에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았다. 특히 이번 마지막 편에서는 두 사람의 딸인 '에버 앤더슨'이 극 중 '레드 퀸'으로 스크린에 데뷔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속에서 뿐 아니라 실제로도 무술을 좋아하는 밀라 요보비치는 에버 앤더슨에게 3살 때부터 태권도를 가르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앞으로 그들이 보여줄 연기 호흡이 기대된다.

25일 개봉 | 상영시간 106분 | 청소년 관람 불가

 

 

문화뉴스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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