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주말 지상파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1월 20일 금 23시 10분 KBS2 '스물' (2014년)
감독 - 이병헌 / 출연 - 김우빈, 준호, 강하늘 등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잉여의 삶을 지향하는 인기 절정의 백수 '치호'(김우빈), 생활력 강한 재수생 '동우'(이준호), 최강 스펙의 엄친아이지만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새내기 대학생 '경재'(강하늘) 등 스무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삶을 다룬 코미디 영화다. 이병헌 감독은 "10년 전 내가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 나이일 때 쓴 초고를 바탕으로 각색한 시나리오의 시작은 내 주위의 병맛 넘치는 친구들이다. 다루기 부담스러운 모습들이 많아 어느 정도 미화하고 귀엽게 표현한 부분들도 많지만 대부분 나와 친구들의 실제 모습과 가깝다"고 밝힌 바 있다.
 
   
 
1월 20일 금 23시 35분 EBS1 '코드 네임 콘돌' (1975년)
감독 - 시드니 폴락 / 출연 - 로버트 레드포드, 페이 더너웨이, 클리프 로버트슨 등
냉전 막바지인 1975년, 영화는 함정에 빠진 CIA 자료조사요원의 고군분투를 통해 음모에 접근한다.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 '터너'(로버트 레드포드)가 느끼는 혼란은 관객의 혼란이 된다. 적은 소련의 첩보기관도, 중동의 군부도 아니었다. 조직을 위해서는 살인도 마다치 않는 조직 내의 조직, 그것은 극단적 애국주의에 휩싸인 미국 자신이다. 국가의 이익,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는 개인의 생명조차 쉽게 저버릴 수 있는 조직논리 속에 양심은 존중받지 못한다. 이라크 전쟁을 두 번이나 치른 지금의 시점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예언적인 작품이라 해도 좋다.
 
   
 
1월 21일 토 22시 45분 EBS1 '천장지구' (1990년)
감독 - 진목승 / 출연 - 유덕화, 오천련, 황광량 등
홍콩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는 키워드에 당시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홍콩의 분위기가 녹아있다. 부모 세대 또는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갈등을 겪고 있는, 삶의 목표도 꿈도 없는 청년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안정된 삶을 꿈꾸지만 끝내 좌절되고 만다는 비애가 섞여 있다. 국내에까지 유덕화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명실상부하게 유덕화의 매력을 가장 도드라지게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천장지구'의 영향으로 유덕화의 오토바이, 청재킷, 찢어진 청바지 등이 크게 유행했다.
 
   
 
1월 22일 일 0시 KBS1 '아버지의 이메일' (2012년)
감독 - 홍재희 / 출연 - 홍재희, 홍주희, 김경순 등
홍재희 감독의 아버지인 홍성섭 씨가 작고하기 전, 1년 동안 딸에게 보낸 43통의 이메일과 가족들의 증언을 통해 그의 삶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감독 개인의 사적 다큐멘터리로 출발했지만,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해온 아버지의 삶과 그로 인해 영향을 받아온 한 가족의 역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부장제도의 모순과 현실을 사려 깊게 들여다보며 현재의 우리에게 다시금 '가부장'의 의미를 묻는다. 그가 남긴 그 시절의 사진들과 가족들의 증언, 감독이 연출한 몇 개의 재연 시퀀스를 통해 구성된다.
 
   
 
1월 22일 일 14시 15분 EBS1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1994년)
감독 - 마이크 뉴웰 / 출연 - 휴 그랜트, 앤디 맥도웰,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등
여러 여자와 사랑을 나눴지만 평생 같이하고픈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찰스'가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의 불운을 탓한다. 가질 수 있지만 소유할 수 없고, 소유하고 싶지만 뭔가 망설여지는 잘못을 반복하는 찰스에게 하나둘 가정을 이뤄가는 주변 친구들의 행복한 모습은 부러운 대상인 동시에 압박으로 다가온다. 사랑과 자유, 혹은 자유로운 사랑을 혼동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유쾌한 로맨스 영화다. 휴 그랜트의 전매특허가 된 어수룩한 매력남 이미지는 바로 이 영화에서 시작됐다. 
 
   
 
1월 22일 일 22시 55분 EBS1 '신기전' (2008년)
감독 - 김유진 / 출연 - 정재영, 한은정, 허준호 등
조선 역사 속에 실재한 세계 최초의 다연발 로켓 화포 '신기전'을 소재로, 극비리에 신무기 개발에 착수한 세종과 이를 저지하려는 명과의 대결, 촌각을 다투는 신기전 개발 과정, 그리고 이를 지켜내려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팩션 영화다. 단순히 역사를 재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10만 대군과의 거대한 전투 장면, 천지를 흔들어 놓았던 신기전의 위용, 장대한 볼거리 등을 겸비했다. 제작 당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박사의 도움으로 '신기전'은 외양뿐 아니라 실제 발사까지 가능하도록 복원했다. 2008년 추석 연휴를 노려 개봉했고, 당시 372만 관객을 동원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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