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산실 2월 개막작 추천 공연 포스터 ⓒ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창작공동체 아르케, 공상집단뚱딴지

[문화뉴스] 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공연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2월에 개막하는 기대작 연극 3편이 선정됐다.

'창작산실'의 연극 분야 우수작품은 실험성, 독창성, 동시대성을 기준으로 9개의 작품이며, 인류의 기원에 대한 막장 토론을 펼치는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불화했던 시간과 시대에 건네는 화해와 애도의 연극 '툇마루가 있는 집', 신예 작가 신채경과 공상집단뚱딴지 대표 문삼화가 만난 화제의 수작 연극 '소나기마차' 등 3편의 연극을 대학로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신인류의 백분토론 포스터 ⓒ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 아무도 증명해 낼 수 없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막장 토론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나와 할아버지', '유도소년', '뜨거운 여름' 등 기존의 형식을 파괴하고 새로운 창조를 해오며 호평을 받아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토론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새로운 연극 형식으로 선보이는 창작 작품으로, 2월 10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작품은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질문, 즉 창조론과 진화론 어느 쪽이 타당한가?"라는 주제로 정치, 사회, 종교, 예술 각계의 인사들이 토론을 시작한다. 각자 종교나 자기 학문에 대한 신념이 확실한 모든 패널들은 결국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토론이 아닌 그저 이기기 위한 토론을 펼치게 된다.

서로 물러설 의지가 없는 패널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치열한 싸움구경을 보는 듯한 웃음과 안타까움을 선사하고, 각자 토론에서 이기기 위해 내뱉는 과학적, 종교적 지식의 향연은 공연을 통해 덩달아 찾아오는 지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 공연은 바로 앞의 자신에 대해서만 살아가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인류의 기원이라는, 사는데 아무 도움 되지 않는 인간의 근본적 호기심을 자극하여 폭넓은 시야와 생각을 갖게 하고, 전체 인류의 미래에 대해 자신만의 고민을 시작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다른 공연처럼 기승전결의 드라마가 아닌 실제 토론을 보여주는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결말이 날 수 없는, 아무도 완벽히 증명해 낼 수 없는 인류의 기원이라는 어떤 알 수 없는 사실에 대해 한 쪽으로 편협한 많은 군상들이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다양한 모습들을 훔쳐보게 될 것이다.

   
▲ 툇마루가 있는 집 포스터 ⓒ 창작공동체 아르케

# 연극 '툇마루가 있는 집' -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잊을 수 없는 뜨거운 기억과 상처

연극 '툇마루가 있는 집'은 2015 '서울연극인대상' 연출상 수상과 2015 '공연과 이론' 작품상 수상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으로, 2월 10일부터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사람들은 늘 과거에 빚을 지고 살아간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삶의 의미'와 '가치 있는 시간들'은 우리보다 먼저 살다 간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이 맺어준 열매다. 연극 '툇마루가 있는 집'은 그들에 대한 감사함과 우리들 각자가 앞장서서 거름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부채감으로부터 출발한 작품이다.

또한, 극 중 주인공 남자와 같이 1970~80년대에 청년기를 보낸 이 시대의 중장년들이 각자의 트라우마가 되어버렸을 한국 현대사의 상흔과 화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담겨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극은 남자가 오래전 세상을 떠난 형의 기일을 맞아 아내와 함께 자신이 어릴 적부터 청년기까지 살았던 옛집을 찾아오고, 이곳에서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극 '툇마루가 있는 집'은 충격적인 사건이나 심각한 갈등을 좇는 구조가 아니라, 주인공 남자가 조우하는 과거 인물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대 위에 등장하는 각 인물들의 세밀한 심리 묘사와 디테일한 비즈니스가 극의 재미를 더해줄 것이며, 주인공 남자가 그들을 엿보며 느끼게 될 정서적 울림을 관객들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 소나기마차 포스터 ⓒ 공상집단뚱딴지

# 연극 '소나기마차' - 신예 작가 신채경과 공상집단뚱딴지 대표 문삼화가 만난 수작

연극 '소나기마차'는 2015년 창작산실 대본공모부터 일년 동안의 심사와 시범공연을 거쳐 오랜 준비 기간을 가졌던 작품으로, 2월 10일부터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5년 CJ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연극부문 최종 당선작 '핑키와 그랑죠'와 연극 창작산실 대본공 모 우수작 '소나기마차'로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 작가 신채경과 '인간', '블랙버드', '밥', '맘모스 해 동', '지상 최후의 농담' 등으로 다양한 작품의 스펙트럼을 소화하는 연출 문삼화가 만난 이번 작품은 이 둘의 조합만으로 많은 연극 팬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품은 소나기마차 단원들을 이야기꾼으로 내세워 두려움을 일으키는 대상에게 누군가는 연약한 한 마디가 아닌,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누군가는 바로 예술가, 특히 '이야기꾼'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소나기마차'가 우리 이야기라는 점이다. '소나기마차'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만 하는, 즉 연극이 계속되어야만 하는 이유와 이것이 어떻게 지속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과 성찰을 이끌어내며, 이러한 물음이 단순히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말한다는 것, 혹은 말해야만 한다는 것'의 존재론적인 탐구로 이어지게 만든다.

문화뉴스 박다율 인턴기자 100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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