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대화’ 2020 상반기 기획공모전 서지수 ‘화면조정시간’展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0.01.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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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대화’ 2020 상반기 기획공모전 서지수 ‘화면조정시간’展
2020. 1. 15 (수) ~ 2020. 1. 21 (화)
출처=
출처=갤러리DOS

[문화뉴스 MHN 이성훈 기자] 갤러리도스는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자 일 년에 상반기, 하반기 두 번의 공모전을 기획하고 있다. 공모전에는 매번 새로운 주제가 정해지게 되며, 같은 주제를 가지고 각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참신하게 풀어내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2020년 상반기는 ‘감각의 대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조세미, 우지윤, 서지수, 설혜린, 심윤옥, 신민경, 길재영 총 7명의 작가를 선정하였으며 2020년 1월 1일부터 2020년 3월 31일까지 각 작가의 개인전이 릴레이 형식으로 연이어 펼쳐지게 된다.

■감각의 대화

인간의 대화는 말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말, 즉 언어를 통한 대화로 상호작용을 하며 이는 모두에게 통용되는 사회 관습적 체계 속에서 행해진다. 예술 또한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하고 교류하는 하나의 매개체이다. 하지만 예술은 일반적 대화방식과 달리 어떠한 규칙이나 약속에 얽매어있지 않다. 작품을 통해 직관적인 느낌으로 전달되는 감각적 언어의 예술은 그 내용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사뭇 다른 부류의 소통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논리성과 객관성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신의 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예술가들은 주관적 표현의 결과물인 예술로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한다. 감각이 우선으로 살아있는 예술을 보며 관람객들은 말로써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동요를 느끼게 될 것이다. 갤러리 도스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예민한 감각으로 세상을 조금 더 본능적으로 느끼는 예술가들의 모습을 작품으로 보여줄 것이며 예술가들과 관람객들이 감각으로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다.

■알뜰하게 낭비하기

서지수는 사물의 근원이나 자유의지와 관계없이 가볍고 허무하게 소비되는 이미지들로 채워진 동시대 매체와 이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재생산하는 세태를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전체의 맥락과 이야기는 효율적인 전달이라는 미명아래 고기가 손질되듯 잘려나가고 그 어떤 게으른 사람이라도 쉽게 삼키고 이해할 수 있는 핵심이라는 연한 속살만 남게 된다. 당연히 이렇게 가공된 핵심은 사건이나 사물이 본래 지니고 있던 성질이 소실된 채 덩그러니 남겨진 부산물일 뿐이다. 받아들이기 쉽게 요구되어 생략되고 다듬어진 이야기는 원래의 형태를 알 수 있는 모든 껍질이 사라져 있기에 전달을 거치면서 왜곡된다. 오늘 자신의 눈앞에 신속하게 제공된 열화판 이미지는 원래 어떤 사연과 크기를 지니고 있었을까.

그 무엇 하나 집중해서 바라보기 싫어도 결국은 눈꺼풀의 안쪽이나 허공을 바라보게 되기 마련이다. 자료에는 사건을 최초로 포착한 사람의 가치판단이 담겨있다. 폭발적으로 넘쳐흐르는 이미지들을 빠르게 소비하고 다음 이미지를 찾아나서는 동시대 인간이 요구하는 속도의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심경의 자극이 필요하다. 자극은 이야기의 재생산 과정에서 향신료처럼 버무려지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충돌을 유도한다. 감상이 충돌하는 섭취의 단계에 이르러서는 이제 이미지의 근원은 전혀 중요한 요소가 아니게 된다. 이렇게 이미지들은 받아들이는 사람들 저마다의 입맛대로 골라지고 찢어진다. 작가는 소모되고 남겨진 사물들의 기원과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 조명한다. 하지만 이러한 누군가의 의문이 피어오르는 즈음이면 이미지에 대한 불필요한 과식을 마친 이들은 이미 떠나가고 없다. 이미지를 제공하지 않았으니 판단에 책임지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출처=갤러리DOS, 작품: 이러려고 태어난게 아닌데
출처=갤러리DOS, 작품: 이러려고 태어난게 아닌데

서지수는 대상의 본질과 본질을 가진 모든 사물이 마땅히 누려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의문을 가진다. 결과를 중시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과정이 중요함을 미덕으로 삼는다. 그 과정이란 어쩌면 지혜에서 비롯된 고민이 아닌 쉽고 빠르고 자극적인 결과 도출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무미건조한 공정과정이다. 도살의 순간처럼 차갑고 잔인한 이 과정은 피사체가 된 대상에게 있어서는 과정이 아닌 종착지이다. 작가는 본질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미지가 가진 최초의 상태를 보여주는 단순한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도리어 본인이 문제 의식을 가지고 접근한 앞서 이야기한 과정의 단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모두가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기분 상하지 않기 위해 굳이 모르는 척했던 순간들을 나열하고 현대의 차갑고 딱딱한 그리드에 분할하고 정리하여 보고한다.

오늘날의 사람들의 모습은 원하는 정보에 대한 갈망으로 이미지를 섭취하기보다는 눈앞에 마침 보이기에 가볍게 베어 무는 행동에 가깝다. 이러한 행위가 주를 이루고 반복되다 보니 이미지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도 앞서 이야기했던 한 입 거리의 연하고 달콤한 알맹이로 만들기도 한다. 압축된 정보에만 익숙해져 버린 동시대 사람들은 사물의 본질을 함유한 다소 보기 불편한 상태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느끼고 답답해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기술에 사육된 듯 편리에 길들여져 첨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문맹이라 할 수 있다. 서지수는 화면조정시간이라는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생경하게 느낄 수 있는 상태로 제작된 작업을 선보이며 본질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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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대화’ 2020 상반기 기획공모전 서지수 ‘화면조정시간’展
2020. 1. 15 (수) ~ 2020. 1. 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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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기자 |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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