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루한 현실에도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계획하는 청소년들과 서툰 어른들의 동행기!

외톨이들, 극단 명작옥수수밭 제공

[문화뉴스 MHN 김나래 기자] 따뜻한 시선으로 동시대를 바라보는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해 온 극단 명작옥수수밭이 2020년 첫 작품으로 연극 <외톨이들>을 공연한다. 

중국 산동국제연극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제1회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와 2019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연극 <외톨이들>은 음악, 친구, 가족을 키워드로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제목처럼 외로운 사람들이다.

외톨이들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서로를 위로하고, 배려하는 결말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 함께 하는 미래를 제시한다. 해체되어 외로운 가족, 불우한 청소년들의 현실이 사실적으로 재연되지만 유머와 휴머니즘을 바탕에 두고 밝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기쁨이와 소라는 '청소년 UCC 공모전'에 출전하기 위해 춤과 노래 연습에 매진 중이다. 소라는 자신에게는 관심도 없는 엄마에게 반항하기 위해 가출을 해서 기쁨이네 집에 얹혀 살고 있는데, 집을 나갔던 기쁨이의 아빠가 불쑥 찾아온다. 기쁨이를 좋아하는 지호는 기쁨이가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다니고, 그런 지호가 못마땅한 기쁨이가 지호에게 한 마디 하자 지호는 창피함에 눈물을 머금고 자리를 뜬다.

민지와 슬기는 돈을 벌기 위해 빵을 구워 팔기로 한다. 돈을 많이 벌어서 하고 싶은 건 다 해보는 게 소원이지만 실직 중인 부모님을 대신해 돈도 벌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다. 아파트 장이 서는 날, 민지와 슬기는 빵을  팔기 위해 아파트 장터로 나서고, 기쁨이는 사이가 좋지 않은 아빠를 피해 집을 나선다. 그 때 지호가 카톡 상태메시지를 자살 암시글로 바꾸고 기쁨이에게 문자를 남긴 채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연극 <외톨이들> 속 청소년들은 계몽이나 구원의 대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가볍게 말하고 행동하는 철부지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진지하고 성숙한 모습도 가지고 있는 주체적 존재로서의 청소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되는 캐릭터들의 방황과 고민을 음악과 함께 연극에 녹여내어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연극 <외톨이들>은 세대문화, 청소년문화, 계급문화, 소수문화 등 다양한 문화 속에서 어우러져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문화다양성이다. 문화다양성은 다양한 삶의 가치들이 차별 받지 않고 존중되는 사회를 추구하며, 차이를 인정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한다. 연극 <외톨이들>은 문화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가치를 다시금 확산시키는 작품이다.

연극 <외톨이들>은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1월 23일부터 2월 1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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