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포켓몬 덕후'가 직접 남기는 '포켓몬 GO' 후기

[문화뉴스] 산책하기 좋은 화창한 오후, 왕십리역 부근. 점심을 먹고 대략 1시간 이상 여유가 생겼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차, '포켓몬 GO' 초보자 수준에 머물러 있는 양미르 기자를 직접 일일 지도를 할 겸, 왕십리역 부근 포켓스탑 위치와 어떤 포켓몬이 살고 있을까 궁금하여 일명 '왕십리역 한 바퀴'를 도는 급조된 계획을 세웠다(절대 우리 두 사람은 일을 팽개치고 '포켓몬 GO'만 하러 다닌 게 아니다).

왕십리역의 경우, 서울 내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명동, 종로, 홍대, 신촌 등에 비하면 적지만, 산책할 겸 돌면서 '포켓몬 GO' 하기엔 적당한 포켓스탑을 보유하고 있다. 당장 왕십리역 밖으로 나오기만 하더라도, 역 앞 삼거리에 2개의 포켓스탑과 1개의 체육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양 기자에게 시범을 보일 겸해서 자칭 고수라 칭하는 필자의 실력을 살짝 자랑할 겸 체육관 대결을 보여주었다.

   
▲ 왕십리역 시계탑 체육관을 지키는 포켓몬들. 필자에겐 가소로운 상대들이다.

'왕십리역 시계탑 체육관'을 지키고 있는 트레이너들과 포켓몬들이 비교적 상대하기가 수월했다. 'CP(포켓몬 전투력)'가 필자의 스타팅 포켓몬에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치였기에 양 기자에게 보여주기에 딱 좋은 상대였다.

여기서, 체육관에 집어넣을 수 있는 자신의 포켓몬은 체육관당 최대 1마리이며, 좌측 상단에 보이는 수치에 따라 체육관을 지키는 포켓몬 수가 증감한다. 같은 색깔이면 배틀이 트레이닝이 되어 체육관의 수치를 높여주는 작용을 하지만, 다른 색깔일 때는 땅따먹기처럼 배틀을 하게 되어 체육관이 패배하면 빼앗기게 된다. 물고 물리는 싸움이 되겠다.

   
▲ ⓒ 포켓몬 GO 왼쪽부터 Team Valor, Mystic, Instinct 순서다.

현재 유저의 세력들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빨간색인 'Valor', 파란색의 'Mystic', 그리고 노란색의 'Instinct' 3개의 분파로 나뉜다. 'Valor'는 전설의 포켓몬 중 하나인 '파이어'를, 'Mystic'은 '프리져', 'Instinct'는 '썬더'를 상징한다(색깔도 다 전설의 3마리 포켓몬의 색에서 착안했다).

꼭 이 3가지 팀 중 어딜 고른다고 하여 크게 이득이나 손해를 보는 건 아니다. 아무 진영도 고르지 않는 흰색의 'Harmony'도 존재한다. 레벨 5가 되지 않았거나, 5를 넘어도 팀을 고르지 않았다면 이른바 무소속의 'Harmony' 상태가 되는데 체육관 쟁탈엔 참여할 수 없다.

   
▲ 시계탑 체육관을 지키는 포켓몬은 한 주먹거리도 안되었다. 그래서 무찌르는 게 매우 쉬웠다.
   
▲ 단 한 마리도 죽지않고, 깔끔하게 승리! 푸른 빛이 감돌던 체육관은 흰색의 무로 돌아갔다고 한다.

체육관 포켓몬들의 상성까지 고려하여, 상성에서 압도함과 동시에 CP도 훨씬 웃도는 포켓몬 6마리를 스타팅멤버로 구성하고 배틀을 시작했다. 결과는 뻔했다. 필자의 포켓몬 단 한 마리도 죽지 않고, 체육관을 지키는 포켓몬 3마리를 깔끔하게 쓰러뜨렸다. 너무나도 쉽게 'Mystic'이 점령하던 '왕십리역 시계탑 체육관'을 함락시켜 무의 상태로 돌려놨다(필자는 'Valor'다).

배틀 할 때 규칙을 알려준다면, 기존 포켓몬 시스템에 걸맞게 최대 6마리만 사용 가능하다. 체육관 레벨이 높을수록 체육관을 지키는 포켓몬 수는 늘어나지만, 그들과 싸울 수 있는 포켓몬은 오로지 6마리. 그렇기에 레벨이 매우 높은 체육관(가령 7, 8마리 이상 지키는 체육관)은 상당히 버겁다. 상성이나 규칙을 모른 채로 체육관에 덤볐다간 양 기자처럼 자신의 포켓몬만 무참히 희생시키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Part.2에서 계속됩니다.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