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당신은 당신의 가족과 얼마나 자주 소통하는가? 혹시 같은 주거공간에 살면서도 각자 방 문을 닫은 채, 서로가 오가는 대화가 단절되고 있진 않은가? 만약 가족과 떨어져서 산다면, 가족과 얼마나 자주 보거나 통화하는가?

갈수록 가족 간의 정과 대화, 교류 등이 뜸해지고 마치 남남 대하듯 서로에 대해 삭막해져 간다. 그래서 그 흔한 가족사진 한 번 같이 찍기도 힘들어졌다. 비단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대화가 없고, 서먹서먹해진 가족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니까.

얼굴 모르는 형, 누나들과 가족사진 한 번 찍겠다고 경남 산청에서 서울까지 올라간 막내 '오낙'이의 눈에 그려진 '오 씨 3남매'는 지극히 우리의 현주소였다. 무능한 가장이 되어버린 40대, 열심히 일해도 금수저에 밀리는 30대, 무얼 하고 싶은지 모르겠는 20대, 다 우리의 초상화이자 우리의 가족 구성원이다.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가 가족이 아니냐고 답변을 주는 게 이 영화의 주요 메시지인가 싶다. 전형적인 훈훈한 가족영화라 특별한 점을 꼽는다면, 그간 악역으로 단골 출연했던 정만석의 보기 드문 착한 역할과 아역배우 정준원의 배우로서 성장 가능성이다.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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