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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ul(지소울)이다. 드디어 G.Soul이 등장했다. 과거 원더걸스가 미국에 진출했을 즈음 웹 브라우저에서 돌아다니는 민의 댄스 영상과 외모는 외국에서 데뷔하기에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 민의 모습을 보면서 G.Soul을 상상하게 되었고, 그래 가능성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민의 미국 데뷔도, G.Soul의 미국 데뷔도 볼 수 없었다. 민은 국내에서 걸그룹으로 데뷔했고, G.Soul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지하로 사라졌다. 그런데 그런 그가 드디어 앨범을 냈다. -아마도 JYP Ent.의 사정상 해외 데뷔는 힘들었을 듯싶다- 하지만 드디어 대중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더 신나는 일은…드디어 그의 목소리를,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공부를 했던 그는 전곡을 스스로 작사/작곡한 앨범 'Coming home'을 들고 나타났다. 사실 최근 JYP Ent.의 음악들은 틀에 박혀있는 느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G.Soul 앨범에 대한 기대는 음악보다는, G.Soul 자체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냥 너무 오랫동안 묻혀있었던 가수가 나오기 때문에 그가 궁금한 만큼만 그의 음악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첫 트랙부터 입이 떡 벌어졌다. 아이돌 중 R&B에 어울리는 음색이 누구냐고 혹은 흑인에 가장 가까운 음색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내 선호와 상관없이 빅뱅의 태양을 꼽았었다. 그러나 G.Soul의 첫 트랙을 듣는 순간부터 위에 질문에 대한 답이 바뀔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의 목소리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음악도 기존의 JYP Ent.에서 나오는 음악들에 비해 멜로디 라인이 훨씬 세련된 느낌이다. 박진영이 아닌 이우민과의 작업이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트랙 'Coming Home'은 일렉트로닉과 그의 목소리가 절묘하게 어울리면서 기선 제압당했다. 목을 빼고 그를 기다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대하며 그를 기다렸다는 것을 뿌듯하게 하는 앨범이다. 앨범에 담긴 트랙이 6트랙뿐이어서 구성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첫 트랙을 자신의 데뷔 여정, 자신의 음악에 영감을 준 가수, 그리고 자신의 사랑 등의 이야기를 순서대로 엮어갔다는 측면에서 구성은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은 G.Soul의 앨범이면서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므로 이후 발매될 앨범들을 잘 연결해줄 수 있는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그 어떤 트랙보다 Coming Home이 마음에 드는데, 일렉트로닉한 멜로디에 첫소절부터 Soul이 짙게 베어있는 G.Soul의 목소리가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어울린다. 그리고 그 가사에서 G.Soul이 왜 가수를 할 수밖에 없는지, 왜 이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다양한 감정이 묻어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당연한 기다림의 결과였다는 느낌도 묻어난다. 그 절실함과 간절함, 그리고 의지가 느껴져서 참 좋다.

   
 

G.Soul의 목소리는 R&B에 가깝고 그 목소리는 앨범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장르에 참으로 조화롭게 어울린다. 심지어 일렉트로닉에도 어울린다. 신기하다. 철저하게 Soulful한 목소리인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다. 요즘 나름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JYP Ent.에서 데뷔한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매력적인 목소리에 매력적인 트랙들이다. JYP Ent.와 G.Soul이 서로 시너지를 내서 함께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앨범이다.

15년이다. 15년의 시간이 걸려서 G.Soul은 우리에게 그의 음악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음악이 15년의 기다림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첫 앨범인데 벌써 다음 음악이 궁금하다. 어떤 음색과 어떤 장르로 또 다가올까…그가 대중을 만나는 이 순간을 기다렸던 만큼, 그리고 우리가 그를 기다렸던 만큼, 이 6곡으로는 그도 우리도 부족한 것 같다. 그는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을 것만 같다 그래서 난 이 6트랙을 열심히 들으며, 그의 다음 활동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JYP Ent. 최장수 연습생, 아니 이제 JYP의 신인가수 G.Soul. 당신의 데뷔를 지지합니다. 응원합니다.#문화뉴스 아띠에터 이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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