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더 큐어, 셔터 아일랜드

[문화뉴스] * 영화 '더 큐어'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5년 만에 호러를 연출하게 된 고어 버빈스키 감독과 특유의 퇴폐미와 포스트 디카프리오로 유명한 데인 드한이 영화 '더 큐어'로 한국을 찾았다.

'더 큐어'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고풍스러우면서도 비밀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는 '웰니스 센터'에 머물게 된 '록하트'가 웰니스센터만의 특별한 치료를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 이야기다. 영화보다 먼저 공개된 줄거리를 본 누리꾼들은 "영화 '셔터 아일랜드'와 비슷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쳤고, '더 큐어'의 연관검색어에는 셔터 아일랜드가 자리 잡게 됐다.

영화 '셔터 아일랜드'는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가 중범죄자 격리 병동인 보스턴 셔터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환자 실종 사건을 동료 척과 함께 수사하며, 그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내용이다. 미스터리한 장소의 비밀을 풀어나간다는 것과 강제치료를 받게 된다는 전체적인 구성은 비슷하지만, 셔터 아일랜드의 비밀을 아는 사람들이 영화 '더 큐어'를 만난다면, 디테일이 다른 영화였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

   
▲ 위쪽부터 웰니스 센터, 셔터 아일랜드

먼저, 영화 '더 큐어'의 웰니스 센터는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있는 병폐를 치유하는 '스파' 같은 공간이다. 웰니스 센터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욕망과 야심을 건드려, 자신에게 병이 있다고 믿도록 세뇌시킨다. 출입이 자유롭지만, 자발적으로 그곳에 남게 되는 곳이다.

반면에 영화 '셔터 아일랜드'의 정신병원은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중 정신병을 앓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병원'이다. 셔터 아일랜드는 웰니스 센터와 달리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며, 강제적으로 고립된 공간이다. 자발적인 치유와 강제적인 치료로 이 두 공간은 나뉘게 된다.

또한, 영화가 갖는 반전에서도 '더 큐어'와 '셔터 아일랜드'는 차이를 보인다. '셔터 아일랜드'는 최고의 반전 영화라는 칭호를 얻을 만큼, 뛰어난 복선과 후반부의 강렬한 반전으로 유명한 영화다. 관객이 보게 되는 1인칭 시점의 주인공이 반전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더 큰 충격을 안겨준다.

그러나 '더 큐어'의 반전은 과정 사이사이에 숨어있다. '셔터 아일랜드'에서 복선으로 작용했던 점들은 '더 큐어'에서는 미궁을 풀어나가는 '단서'들이 된다. 셔터 아일랜드가 예상치 못한 결과에 충격을 주는 영화라면, 더 큐어는 록하트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 탈출 게임 같은 영화다.

   
▲ 위쪽부터 데인 드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가장 큰 차이점은 중점을 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이다. '셔터 아일랜드'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사건을 들려주는 것에 집중했다면, '더 큐어'는 사회의 병폐를 이야기하는 것에 신경을 썼다.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연출적인 면도 다르게 나타났고,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더라도 관객들이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영화가 됐다.

포스트 디카프리오의 포스트 셔터 아일랜드가 될 뻔한 영화 '더 큐어'는 데인 드한의 미스터리 스릴러 더 큐어로 남게 됐다.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두려움이 깊어지는 영화 '더 큐어'는 많은 누리꾼들의 기대에 부응해 원래 개봉 예정일보다 하루 앞당긴 15일 개봉된다.

문화뉴스 박다율 인턴기자 100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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