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김효상 playticket@mhns.co.kr 플레이티켓 대표·공연전문프로그램 마포FM 김효상의 '플레이

[문화뉴스] 공연을 소개하고 공연을 이야기하고 공연을 만나보는 공연전문방송 플레이투스테이지

플레이투스테이지 48회 게스트는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부장 신주희다. 신주희는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전략사업부장 교육프로그램과 다양한 지원사업들을 기획 운영하고 있고 특히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대학로, 일(JOB)내다!>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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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스 48회 게스트_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전략사업부장 신주희

Q.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의 연혁과 주요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ㄴ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는 1999년에 개관했다. 처음에는 고용노동부지정의 '성북일하는 여성의 집'으로 개관했고, 이후에 2003년도에 대학로로 이전하고 소관 부처도 여성가족부로 이관되었다가 다시 서울시로 이관되면서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로 명칭을 변경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는 현재 사단법인 여성중앙회가 서울시 지정을 받아 운영하는 여성전문직업훈련기관이다. 사단법인 여성중앙회는 한국전쟁 직후 전쟁미망인들을 대상으로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보육사업을 했는데, 이 의의를 이어받아 종로센터에서도 일자리창출사업을 하고 있다.

주요업무로는 직업훈련, 취업 지원, 사후관리 크게 세 가지 사업으로 구분되어 진행하고 있고,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로부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로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 3년 연속으로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평가에서 S등급을 받았고, 전국 5% 정도만 받을 수 있는 고용노동부 직업 능력개발 우수훈련기관으로 지정받았으며, 고용서비스 우수기관으로 인증받았다.

 

Q.종로센터 같은 직업교육기관이 대학이나 사설학원과 다른 특징을 갖는 점이라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ㄴ 첫 번째로는 공익성과 공공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비영리기관이기 때문에 대부분 교육프로그램이 무료 또는 소정의 수강료만 받고 있다. 두 번째로는 교육에서 취업까지 원스톱종합지원 서비스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것은 취업 희망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서울시 지정의 전문직업훈련기관으로 일자리 창출과 고용서비스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직자들의 경력개발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여 경력개발센터의 역할도 하는 점이 기존의 교육기관과는 차별화된 성격이다.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의 공연기획자 양성 교육생 모집공고

Q. 공연기획자 양성과정을 하게 된 계기와 그간의 사업과정에 대해 알고 싶다.

ㄴ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는 대학로 중심에 있다. 2003년에 대학로에 자리 잡은 후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지속해서 고민해왔고, 그 결과 2011년도부터 대학로 지역산업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학로, 일(JOB)내다! 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대학로 지역의 일자리는 너무나 명확한 특성이 있다. 우리 센터가 있는 건물만 해도 소극장이 세 개나 있다. 지역 내 고용서비스 전문기관으로서, 지역 일자리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려운 일이었다. 2011년도에 시작할 때는 하우스매니저 양성과정으로 교육을 시작하였다. 이것이 발전하여 공연기획자양성과정이 되었다.

우리 센터가 고용서비스, 일자리 창출에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만 공연예술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부족하므로 지역의 산업체에 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역 거버넌스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우선 서울연극협회와 소극장협회와 MOU를 체결한 것이다. 대학로 지역에서는 노하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이 두 협회는 우리 사업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랐던 것이고 우리는 공연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직업교육에 대한 노하우가 있으므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그래서 이 협회들을 기반으로 지역 네트워크 협의체를 결성했다. 2011년도에 18개로 시작해서 2016년도에는 60개로 넓혀나갔다.

이 네트워크 협의체와는 연간 1, 2회의 정기적인 간담회를 하고 이를 통해 사업에 대한 전문성, 아이디어, 발전방향들을 얻기도 하였으며 사업에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인프라, 강사 풀이나 실습업체 등을 지원받기도 한다.

 

Q. 공연기획자 교육 과정에 대한 종로센터만의 장점을 어필한다면?

ㄴ 2014년도부터 공연기획자 양성 교육과정이 대학로에 좀 더 맞춤형으로 재편될 수 있게 하려고 공연기획을 하는 현장전문가 8인을 선정하였다. 이분들을 대상으로 공연기획업무에 대한 세부적인 직무분석을 하고 이를 토대로 대학로, 오직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공연기획자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후에는 무용, 연극, 뮤지컬, 음악 등 장르에 맞는 프로그램을 추가 개발하여 관련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좀 더 세분화된 일자리로 연계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업그레이드시켰다.

또 한 가지의 차별점이라고 하면, 지역 산업체와 연계한 현장실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분야별로 현장실습 산업체 풀을 구축하고 현장실습 매뉴얼을 제작, 센터에서 배운 교육 내용을 현장에 활용하고,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다. 현장실습업체에 바로 취업하는 수강생의 비율은 20% 정도 되고 과정 이후의 전체 취업률을 따져본다면 약 82%가 된다.

 

 

   
대학로, 일(JOB) 내다!

Q. 공연계가 훈련된 공연기획자를 필요로 하는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ㄴ 첫 번째로는 공연계의 체계적인 시스템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지속해서 성장하고 고부가가치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있는 인적자원의 유입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일반적으로 취업자들에게는 중도퇴사라고 하는 문제가 있는데, 대학로에 공연을 위해 유입되는 젊은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은 후에 계속 머무르기 위해서는 분야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 센터에서 교육을 통해 공연업계를 간접체험함으로써 구직자들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3년에서 5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기획자를 찾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신입 기획자들이 입직 후에 지속해서 경력을 쌓고 그 회사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사전에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에 대한 목표를 갖추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Q. 교육과정을 진행해 오면서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나 취업사례가 있다면...?

ㄴ 이 과정을 운영한 첫 해에 유독 나이 든 수강생들이 많았다. 공연기획을 하고 연극이나 공연현장에서 일하고 싶은데 선뜻 나서지 못했던 사람들이었고 일반 회사에 다니다 꿈을 위해 직장도 그만두고 뒤늦게 온 분들도 있었다.

2015년도에 공연예술 분야 일자리 창출사업 취업자 경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거기에 참여한 사람들의 공연기획자 입직과정에 대한 인과적 조건을 살펴봤을 때 공연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고, 그 대상자들이 첫 해의 수강생들과 겹치기도 했었다.

취업에서는 모든 사례가 소중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점은 대학로를 다니다 보면 취업하여 일하고 있는 수강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는 점이다. 그들이 담당하는 공연을 초대해 줄 때는 감사하다. 교육을 이수하고 그 다음 해에 산업체에 갔을 때 선임이 이전 기수 생인 경우나, 신규교육생들의 현장실습을 리드하는 모습을 보면 뜻깊다. 관련 단체나 협회에서 우리 센터와 연계하는 사업을 하는데 그쪽 단체에서 사업을 맡은 담당자로 나와 업무 파트너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뿌듯함이 느껴진다.

 

 

   
지역거버넌스 포럼 중

Q. 교육팀장으로 오래 활동해 왔는데 직업교육을 담당할 때 특히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ㄴ 센터에는 공연기획자 양성 과정 외에도 다양한 과정들이 항상 개설되어있고, 연간 7,000여 명이 센터를 이용한다.

직업훈련에서는 구직자 또는 구인처 어느 한 곳만을 위할 수는 없다. 항상 구인수요가 많은 직종의 훈련과 구직자들의 원하는 내용에 대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지원을 받아 교육을 운영하는데 상급기관에서는 늘 새로운 직업군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주길 원한다. 그래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늘 하고 있다.

우리 센터에서 추구하는 일자리는 양질의 일자리, 지속해서 성장 가능한 일자리, 그리고 고용 안정성이 보장이 되는 일자리이고 이를 위한 직업훈련이 되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자리의 트렌드도 변하기 때문에 업계의 환경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Q. 공연기획자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가?

ㄴ 공연기획자 양성 과정의 경우에는 구인처의 수요와 구직자의 수요가 미스매칭이 일어나지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일자리의 안정성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위하여 산업체의 지속적 발굴, 인턴제 등 지원금 연계를 통해 산업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했다. 정부의 인턴제 지원금을 받기 위해선 사업장이 지켜야 할 의무조건이 있다. 그 결과 이전에 4대 보험 미가입 사업장에서 가입 사업장으로 변화한 비율이 20% 이상인 성과를 거두었다.

직업훈련에 관해서는 구직자, 구인처, 그리고 일자리 모두 충족되는 경우라면 또한 중요한 것이 강사 및 커리큘럼의 전문성이다. 현장의 전문가가 강사로 오고 현장을 반영한 커리큘럼이 구성되는 경우가 가장 좋은데, 이런 점에서 연극 분야 대표 거버넌스인 서울연극협회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서울연극협회에서는 청년층의 공연예술 분야 일자리 창출이라는 주제에 대해 우리와 공감했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로에 더 필요한 인적자원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대학로만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도 같은 생각이었다. 현장전문가 풀을 연계하여 커리큘럼을 짜고, 직접 전문가 풀을 구축하여 직무분석 및 직업훈련을 설계하는 모든 과정을 서울연극협회와 함께했다.

신규입직자 뿐만 아니라 기존 종사자들의 교육에 대한 것도 지속해서 의논했다. 그래서 올해는 공연계 종사자 중, 특히 배우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기획 워크숍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배우들도 공연기획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지만 우리 센터의 수업기간이 길어서 참여하기 힘들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한 짧은 단위의 공연기획에 대한 워크숍프로그램을 할 예정이다. 우리 센터의 고용서비스 전문성과 서울연극협회의 전문성 및 인프라가 잘 맞아떨어진 사례다.

 

Q. 취업률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종로센터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고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는데 어떠한 향후 계획과 비전을 그리고 있는가?

ㄴ 여성만 되냐, 종로구 거주자만 되냐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사실 남성도 이용 가능하고,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어느 곳에 거주하든지 이용 가능하다.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는 장기적으로 커리어 개발센터를 비전으로 하고 있고, 이를 위해 실업자, 재직자 모두에게 맞는 계획을 제공하고 있다.

취업을 위해서 상담-직업훈련-취업-사후관리까지를 종합지원하고 있고, 재직자들의 경력개발을 위한 60여 개의 프로그램이 연간 상시 운영되고 있다. 센터를 통해 취업한 분들도 경력개발을 위해 다시 찾는다.

또한, 본 센터는 대학로에 있어 다른 곳들에 비해 청년층 구직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들을 위한 공연기획자, 전시기획자, 문화기획자 등 공연예술문화 분야 일자리창출사업, 마케팅 등 청년층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직업훈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학생들을 위한 청년취업 아카데미도 운영 예정에 있다. 이들의 취업을 위한 청년인턴과 청년 내일 채움 공제 사업을 함께하고 있어 특히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과 공연예술 분야의 특화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플스 48회 방송을 마치고

 

※ 본 칼럼은 아띠에터의 기고로 이뤄져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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