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마이펫 오지', '쇼생크 탈출' 포스터

[문화뉴스] 귀여운 강아지들의 스펙터클 커밍홈 어드벤처 '마이펫 오지'가 우리 곁을 찾는다.

'마이펫 오지'는 난생처음 가족과 떨어져 애견호텔에 맡겨진 비글 오지가 친구들과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험과 우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주인 없는 시간 동안 강아지들만의 세상과 우정, 모험이라는 강아지의 시각에서 펼쳐지는 신선한 스토리는,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사랑스러운 볼거리를 안겨준다.

비글, 닥스훈트, 슈나우저, 치와와까지 아기자기하고 깜찍한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하는 강아지들은 각자가 갖고 있는 뚜렷한 개성으로 마음까지 강탈해간다. 비글미 터지는 활발한 성격의 '오지'와 붙임성 좋은 수다쟁이 닥스훈트 '프롱키', 아재견 슈나우저 '체스터', 덩치와 정반대로 소심한 올드 잉글리쉬 쉽독 '베어', 귀여운 체구와 다르게 앙칼진 눈빛으로 블루크릭을 지배하는 '레옹' 등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귀여운 강아지들이 화면을 채운다.

   
 

마냥 귀여울 것 같은 강아지들의 세계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반려견에 대한 책임감부터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 관계, 개인을 억압하는 사회에서 자아를 잃지 않으려는 탄탄한 자아정체성까지 영화가 담고자 한 이야기는 어른들이 보기에도 꽤나 무겁게 느껴지는 소재들이다.

이 소재들을 다룬 명작 영화가 하나 있다. 바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쇼생크 탈출'이다. 촉망 받던 은행 부지점장 '앤디'가 아내와 그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억울하게 종신형을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되지만, 그곳을 탈출하기 위해 힘쓰는 스토리를 다루는 이 영화는 '마이펫 오지'와 많이 닮아 있다.

   
 

우선,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자아를 지킨 채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는 '앤디'와 '오지'는 탈출을 모색하는 명석한 두뇌까지 닮아 있다. 자신이 있는 장소에 섞여들지 않고 모난 돌처럼 툭 튀어나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닮은 점이었다.

이미 교도소에 적응하고, 나갈 생각보다는 이곳에서 살아갈 생각이 우선인 '체스터'는 쇼생크 탈출에서 안타까운 도서관 노인 '브룩스'를 닮았고, 교도소의 총책임자이자 악행과 사기를 일삼는 '그런트'는 '워든 노튼'과 닮았다.

쇼생크 탈출은 어두운 사회 이면을 보여주며, 무겁고 근엄하게 스토리를 진행해나갔다면, 마이펫 오지는 아이들이 볼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우정과 희망을 그려냈다.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주는 영화 '마이펫 오지'는 16일 개봉 예정이다.

문화뉴스 박다율 인턴기자 100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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