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포켓몬 덕후'가 직접 남기는 '포켓몬 GO' 후기

Part.1에서 내용은 이어집니다.

[문화뉴스] '왕십리역 시계탑 체육관'을 가볍게 깬 후, 본격적인 왕십리역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왕십리역 부근 오거리에서 우리는 법륜왕사까지 올라갔다가 성동구청 가로질러 왕십리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

   
▲ 두 기자는 왕십리역에서 출발하여 오거리에서 성동구청 쪽으로 크게 한 바퀴를 도는 방법을 택했다. 이 삼각지대 안에 존재하는 포켓스탑들을 보아라!

오거리 근처 포켓스탑은 그야말로 벚꽃잎이 흩날렸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오거리에 밀집된 포켓스탑 중 하나가 정형외과였는데 시종일관 벚꽃의 향연이었다. 마치 병원에서 환자들을 비롯하여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무료 봉사 서비스하는 가 싶었다. 그 서비스를 우린 결코 마다치 않았다.

그칠 줄 모르는 '벚꽃엔딩' 혜택에 힘입어 두 기자는 포켓몬 도감을 새롭게 채울 수 있었다. 필자는 얼마 가지도 않은 채, 무려 3마리의 포켓몬을 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니드리노'에서 '니드킹'으로, '모래두지'에서 '고지'로, '쏘드라'에서 '시드라'로 말이다.

어느덧 포켓몬 도감은 빈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 이를 본 양 기자는 자신의 허전하고 쓸쓸한 포켓몬 도감과 비교하면서 자괴감을 느꼈다. 그에게 "3월에 '교환기능'이 업데이트되니, 그때 되면 몇 마리 주겠다"며 그의 가난한 포켓몬 도감을 위로해주었다.

   
▲ 오거리를 지나면서 무려 3마리의 포켓몬을 진화시켰다. 그 어느때보다 행복했다.

'포켓몬 GO'에 있어서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자 포켓몬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인 '진화', 진화는 사용자들에게 꽤 큰 영향을 끼친다. 진화하게 되면, 배틀에서 이길 수 있는 더 강력하고 우수한 포켓몬을 얻을 수 있음과 동시에 텅텅 비어있는 포켓몬 도감을 하나둘 채워나갈 수 있다. 또한, 짭짤한 경험치도 가져다준다.

가령 '구구'나 '꼬렛'을 쉴 새 없이 잡아 그들의 최종진화형인 '피존투'나 '레트라'까지 계속 진화시키는 거로 사용자들이 레벨 업하는데 꽤 도움이 된다. 물론, 포켓몬은 사용자의 레벨에 비례해서 전투력이 높은 포켓몬들이 나오기 때문에 끊임없이 포획해서 진화시켜야 한다(당신들은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 은혜로운 성동구청 근처, 몬스터볼과 회복약 등을 푸짐하게 제공하니 사람들이 찾아온다. 인심좋은 성동구청!

성동구청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갔는데, 아직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구청 근처에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점심 시간대라서 그런지 구청 직원들이 식사하러 다녀오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건 아니었다. 칼바람을 맞지 않으려고 꽁꽁 싸매어 완전무장한 채로 한 손에는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를 들고 어슬렁어슬렁 구청 건물 주변을 돌아다니는 이들이 한둘씩 눈에 띄었다.

그렇다, 그들은 누가 봐도 '포켓몬 GO'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구청 주변에 있는 포켓스탑과 구청에서 출몰하는 포켓몬을 잡으러 제법 왕성하게 움직였다. 그들의 엄지, 검지는 몬스터볼을 던지느라 바빴다.

그도 그럴 것이, 성동구청에만 무려 8개의 포켓스탑이 존재한다. 그저 건물 주위만 맴맴 돌면 몬스터볼과 회복약 등을 무한으로 얻을 수 있으니, 그 누가 마다하겠는가! 두 사람 또한 이 은혜로운 영역에 심히 감동받아 한동안 구청을 떠나지 못하고, 그들처럼 빙빙 주위를 돌았다. 게다가 여기 포켓스탑에서는 제법 많은 아이템을 우리에게 주었다. 성시경의 노래 제목처럼, '성동구청, 넌 감동이었어!'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