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여태껏 '위안부'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룬 작품들은 '눈길'이 등장하기 전에도 많았다. 이전 작들은 국가의 성폭력이 얼마나 잔인한지 각인시키는 데 필요에 따라 적나라하게 드러냈었다. 하지만 '눈길'은 이 민감한 소재를 사용하면서 그들과 같으면서도 다른 길을 택했다.

두 주연배우(김향기, 김새론)들이 미성년자였던 점도 있지만, 잔혹함을 담아서 관객들에게 심각성을 강요하기보단 절제하면서도 덤덤하게 담아내어 그들의 삶을 그려냈다. '눈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늘날 현대사회를 조명하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들은 왜 현대 여고생까지 등장시켰을까? 그녀 또한 1940년대 차갑고 시린 눈길을 걸었던 '소공녀'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분들이나, 그녀나, 거창하게 꽃길을 원했던 게 아니다. 단지, 소박한 바람을 품고 있었을 뿐인데, 사회는 그들을 모른 척했다. 그들이 원하는 건 금전적인 것으로 보상받으려는 게 아니다. 소박한 자신들의 잃어버린 과거를 짓밟은 것에 대한 '미안합니다'는 한마디가 듣고 싶었던 것이다.

P.S : 주연배우로 출연한 김향기, 김새론 두 배우는 어디까지 성장할지 참으로 기대된다. 이번에도 그녀들은 목표치 이상의 연기력을 선사하며 성장했다.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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