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총체적 난국이다. 예상은 했지만 부진의 정도가 심하다. 지난 시즌 우승팀에서 이제는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레스터 시티가 스완지 시티에 0-2로 패하며 강등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레스터는 13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2016-1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스완지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극심한 부진이다. 스완지전 패배로 레스터의 리그 순위는 어느덧 17위까지 떨어졌다. 승점 21점의 레스터와 강등권 18위 헐시티와의 승점 차는 고작 1점이다.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승점 차다.

지난 시즌 레스터는 23승 12무 3패를 기록하며 2위 아스널을 승점 10점 차로 제치고 승점 81점으로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25라운드 동안 5승 6무 14패를 기록하며 승점 21점 획득이 전부다. 단순한 부진으로 두기에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전 시즌 레스터는 68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1.8골을 기록했고, 36골만을 내주며 0.94실점을 기록했다. 득실차는 32골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레스터는 24골로 경기당 0.96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43골을 내주며 1.72실점을 기록 중이다. 득실차는 -19이다. 한 시즌 만의 모든 게 바뀌어버렸다.

단순한 부진으로 두기에는 공격과 수비 모두가 불안하다. 지난 시즌 각각 24골과 17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공동 2위와 5위를 기록했던 바디와 마레즈는 이번 시즌에는 결정력 부재 탓에 한 자리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는 각각 5골과 3골을 기록 중이다. 레스터의 현재 팀 내 최다 득점자는 슬리마니와 바디이며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득점 기록은 5골에 불과하다.

게다가 지난 해 31일 열린 웨스트햄전 이후에는 리그 6경기에서 1무 5패를 기록 중이다. 1월 첼시전 0-3 패배 이후에는 단 한 차례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미들즈브러전 승점 1점이 이번 년도 유일한 레스터의 승점이다. 무엇보다 1월 들어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빡빡한 일정도 골칫거리다. FA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체력 문제까지 겹치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은 고무적이지만, 당장 리그를 위해서는 UCL 일정이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팀이 사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아쉬운 상태다.

레스터는 이번 주말 밀월과의 FA컵 이후, 다음 주에는 세비야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그리고 오는 28일에는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가 대기 중이다. 빡빡한 일정이 대기 중인 만큼 여기서 미끄러질 경우, 강등이 현실화될 수 있는 상태다. 헐시티 역시 사령탑 교체 이후 본격적으로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었고, 25라운드에서 패배를 안겨준 스완지 역시 상승 기류인 만큼 레스터의 잔여 시즌 전망은 너무나도 어두운 상태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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