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식스 센스'로 이름을 알렸던 M. 나이트 샤말란이 '식스 센스'로 만들던 그때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워쇼스키 남매처럼 용두사미로 무너져가는 감독들로 분류되었지만, 올해 새롭게 개봉하는 '23 아이덴티티'로 잃어버렸던 명성을 되찾으려고 시도한다.

'23개의 자아를 가진 한 사람'이라는 충격적이고 신선한 소재, CG를 사용하지도 않고 잔혹한 장면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고도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한 능력은 대단했다. 무엇보다도, 23개의 자아를 가진 사람을 연기하는 제임스 맥어보이가 없었다면 M. 나이트 샤말란이 반등했을지 솔직히 장담 못했을 것이다.

한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쉽지 않은데, 베테랑들도 힘들어하는 수많은 자아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력이 가장 소름 돋았고 오싹했다. '패거리들'이 납치한 소녀들에게 매번 다가온다고 경고하던 '비스트'처럼, 제임스는 확실한 '헐리우드의 비스트'가 되었다. 연기력만 놓고 보았을 때, 제임스 맥어보이는 가장 강력한 내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생각되나, '23 아이덴티티'의 개봉 시기가 연초라서 아카데미 후보 발표 전까지 묻히지 않을까 매우 아쉬울 따름이다.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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