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봉한 '재심'은 2000년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 일명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극화했다.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이준영'(정우)과 증거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시간을 보낸 '현우'(강하늘)가 다시 한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아들 '현우'의 무죄를 확신하고 고군분투하는 엄마 '순임'을 연기한 배우 김해숙은 "굉장히 걱정했는데, 자연스럽게 봐주셔서 개인적으로 감사하다"며 "사실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그런 역은 사실 부담스럽다. 이때까지 눈 먼 역은 처음이다. 그래서 이 엄마가 신체적 장애도 있지만, 마음적으로 더 큰 장애보다 더한 그런 것을 가지는 엄마이기 때문에 눈 안 보이는 것은 신경을 안 썼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숙은 "눈은 안 보이지만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엄마이기에 본인만 눈이 안 보일 뿐이지 모든 것이 능숙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특별히 눈 안 보이는 것에 중점을 두면 덫이 될까 봐 근본적으로 큰 틀 만 보고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사람이다 보니깐 연기하다가 진짜로 쳐다봐서 2번 NG를 냈다.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다. (강)하늘이랑 연기할 때도 같이 막 웃었다. 저도 모르게 쳐다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