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3억원 '만화 기획·개발 지원 사업' 30종 만화 발굴

▲ 잉꼬 작가의 '탐정', 신명환 작가의 '제비다방', 원혜진 작가 '목이 꺾인 새, 필리스트', 진효미 작가 '소녀 신선'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국내 유일의 만화진흥기관인 한국 만화 영상진흥원이 시행한 '만화 기획·개발 지원사업'의 결과물 30종이 다양한 만화 작품으로 탄생했다. 국내 최초로 3억 원의 예산을 들인 것이 결실을 본 셈이다.

'만화 기획·개발 지원 사업'은 만화 창작자들이 깊이 있는 취재와 준비를 통해 수준 높은 만화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우수 기획안 30종에 대해 6백만 원에서 최대 천만 원까지 지원한 사업이다.

'미생'이 전국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데에는 윤태호 작가의 철저한 취재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미생'은 직장생활을 해보지 않은 작가가 오랜 시간 치밀한 취재를 바탕으로 리얼한 직장생활을 그려냈다. 웹툰 조회 수 11억 뷰와 220만 부의 단행본 판매를 기록하며 웹툰의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이번 '만화 기획·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세상에 나온 작품으로는 기발한 스토리와 뛰어난 색감 및 작화로 심사위원단을 놀라게 한 진효미 작가의 '소녀 신선', 팔레스타인 현지 취재를 통해 생생한 팔레스타인의 일상을 다룬 원혜진 작가의 '목이 꺾인 새, 필리스트', '1년 뒤 새가 되어 나타난 엄마'라는 소재로 일상을 판타지의 공간으로 만들어낸 최미르 작가의 작품 '동물원' 등이다.

특히 김성희 작가의 '오후 네 시의 생활력'은 '창비'의 문학 블로그 '창문'에서 현재 연재 중이며 곧 단행본으로 출판예정이다. 앙꼬 작가의 독특한 감성의 차기작 '탐정'은 사계절 출판사에서, 홍연식 작가의 '이랑고랑 너구리부부'는 우리나비 출판사를 통해 출판될 예정이다.

또한, 카툰작가 신명환의 시인 '이상'을 재해석한 '제비다방', 화가 박수근을 재해석한 김금숙 작가의 '서민화가, 박수근', 1930년대 일제의 수탈에 대항한 해녀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김홍모 작가의 '잠녜삼총사' 등 기존인물을 만화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작품들도 눈에 띈다.

지난 9개월간의 기획·개발 과정을 함께한 심사위원단은 최종 의견을 통해 "선정한 작품들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만화의 다양성이다"며 "어떤 작품들은 30페이지 만을 읽어도 독자로서의 심사위원들을 웃기고 또 감동을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국 만화 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은 "전국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미생'을 비롯하여 많은 만화가 주목받는 시기에 만화가 30명이 심혈을 다해 개발한 작품이 드디어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며 "진흥원은 2015년에도 실력 있는 만화가들이 마음 놓고 작업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을 만드는데 직간접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방보현 기자 bang@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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