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지금까지 우리가 배우고, 알고, 믿고 있는 것들이 사실일까? 사회를 유지하는 규칙, 규범, 역사가 인간의 본성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2014 서울연극센터 유망예술지원사업 NewStage'(이하 NewStage) 선정작 '안전가족'이 29일부터 2월 1일까지 나흘 동안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여진다. '안전가족'은 대학로의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 극단 신세계 대표 김수정 연출의 독특하고 재미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리스 장편독립영화 지오르고스 란디모스 '송곳니'를 현재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각색하여 공연화시킨 것으로, 원작의 탄탄함에 '안전가족'만의 유머가 곁들여져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안전가족'엔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 부모가 주는 왜곡된 정보와 규칙들만을 맹신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버님과 어머님은 아이들에게 집 밖의 세계는 생명을 위협하는 괴물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가르치며 집안에서만 아이들을 키운다. 아이들은 안전한 집안에서 부모가 만들어 놓은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려고 하지만, 바깥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의심까지 억누를 수는 없다. 결국, 견고하게 보였던 삶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김수정 연출은 "현대사회에서 '폭력'은 직접적인 형태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폭력'인지 조차도 깨닫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일어나기도 한다"며 "폭력을 가하는 자는 자신을 스스로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내거나, 아예 보이지 않도록 은폐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정보를 통제하는 것도 보이지 않는 폭력의 한 가지 양상이 될 수 있다. 정보통제는 곧 세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집단은 기존 질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새로운 질서를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결국에는 개인의 감정과 욕구까지 억압하게 된다. 이 안에서 개인은 무력하게 굴복하거나, 극단적인 상황을 자각하고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연극 '안전가족'은 폭력과 세뇌에 대처하는 두 가지 선택을 보여주고 질문을 던진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그가 말한 질문은 "당신은 자신의 삶을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다.

'아버님' 역의 박경찬, '어머님' 역엔 박설현, '큰딸'엔 박세인, '아들'으론 노기용, '작은딸' 김미수, '미스김'과 '교관'으로 김수정이 출연한다. 모든 자리 2만 원이며 만 16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29일과 30일엔 오후 8시, 31일엔 오후 3시와 7시, 2월 1일엔 오후 3시에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막이 오른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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