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가족'이라는 말을 또 다른 말로는 '식구(食口), 한집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삐 일하고 치이며 살아가느라 가족과 함께 밥 한 끼 먹는 것도 힘든 세상이다. 그러다 보니 어떠한 사람들은 제일 가까웠던 형제, 자매, 부모, 자녀들이 명절이나 경조사가 아니면 만나기 어려울 정도이기도 하다. 대화와 소통이 부족해지다 보면 자연스레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은 줄어들고 오해가 시작되면서 원망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에게 남보다 못한 존재가 된다.

영화 '그래, 가족'의 오 씨 사 남매도 그렇다. 서로를 위해서 포기하고, 감추고, 노력하지만 서로 알아주지 못한다. 핏줄임에도 짐짝처럼 느껴지는 그들 사이에 넷째인 막냇동생이 갑작스럽게 나타났을 때도 어린 그가 그들에게는 책임져야 하는 마음도 부담스러울 뿐이다. 예고 없이 나타난 막냇동생은 시골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던 환경으로 인해 집안일도 잘하고 마치 시골 할아버지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서로에게 떠넘기기만 하던 그들 역시 '핏줄은 끌린다'라는 말처럼 자꾸만 신경 쓰인다. 예기치 못하게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짐짝처럼만 느껴졌던 동생도 걱정된다. 무거운 사회 이슈일 수 있으나 주인공 배우들이 가진 밝은 모습으로 코믹하면서도 즐거운 영화로 만든다. 매서웠던 추위가 가시고 입춘이 지난 지금,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에 가족과 함께 영화 '그래, 가족'을 보며 소홀했던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뉴스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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