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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나래 기자] 바다로부터 오는 봄의 길목, 거제도. 겨울에도 따뜻해 그 어느 곳보다 빨리 봄이 찾아오는 거제도는 지금 봄 마중이 한창이다.

거제도의 부속 섬 중 가장 큰 칠천도는 ‘돈 섬’이라 불릴 만큼 풍요로운 황금어장을 가진 섬이다. 짙푸른 바다가 연둣빛 봄빛으로 물들면 60년 경력의 해녀 김성량 씨는 동료들과 함께 봄 바다로 나간다. 해녀들이 찾는 건 다름 아닌 해삼. 겨우내 살찐 해삼은 향과 맛이 뛰어난 봄 바다의 선물. 그 보물을 따러 봄 마중 나가는 칠천도 해녀들을 따라간다.

거제 외포항 앞바다에서는 어부 정수근 씨가 봄을 기다리고 있다. 그가 찾는 봄은 다름 아닌 봄 도다리. 2월 금어기가 끝나고 올해 첫봄 도다리 조업에 나선 것인데, 봄 도다리가 맛있는 이유인즉슨 겨울 산란기를 끝내고 다시 살이 올라 기름지고, 고소해서란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하나, 둘 올라오는 봄 도다리에 사나이 가슴이 설렌다.

봄 도다리 잡았으니 쑥국이 빠질 수 없다. 이날을 기다리며 텃밭에 쑥을 키워온 박정애 씨는 싱글벙글. 싱싱한 봄 도다리에 향긋한 쑥을 더한 시원한 국물이면

겨우내 깔깔했던 입맛 돋우는데 최고라고! 봄이면 다른 생선들보다도 도다리가 최고라는 거제도 사람들. 그들의 봄 마중, 도다리쑥국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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