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은' DRX와 '모르겠어요' 담원, '창의적인' 한화와 APK의 맞대결

출처 : 네이버 스포츠, LCK 2020 스프링 일정 캡쳐
[오늘의 LCK] DRX vs 담원, APK vs 한화 관전포인트와 예상 전략은?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그 어느때보다 팀별로 특색이 있는 LCK 2020 스프링이 3월 4일 경기를 앞두고 있다.

 

1. DRX vs 담원

첫 경기에서는 '신예의 팀' DRX와 '2년차 합'인 담원이 맞붙는다. 사실 개막 전에는 팀적인 합을 맞춘 담원이 신예로 구성된 DRX보다 우세하리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롤드컵'에도 진출했던 멤버를 그대로 유지한 담원이었기에 더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한편, 3군에서 콜업한 정글러인 '표식', 전 그리핀 소속 후보 선수였던 '도란', 그리고 작년까지는 아직은 후보로 평가받던 서포터'케리아'선수가 포함된 DRX는 강할 것이라는 평가는 있었어도, 신예 선수에 대한 기다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하지만 DRX는 예상 외로 신예인 서포터와 정글러로부터 시작하는 다양한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전략적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담원은 다양한 전략적인 움직임보다는 상대의 전략에 대응하는 대응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려는 시도를 하는 너구리 선수의 움직임에 맞춰, 타 선수들은 다소 소극적으로 상대 전략에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좋게 말하면 대응이고, 나쁘게 말하면 모험을 감수하지 않는 플레이를 즐겨 한다. 대다수의 팀들은 그러한 전략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너구리선수의 힘을 빼놓는다.

핵심 : 바텀 라인

전투에서 자신감이 떨어진 모양인지, 아니면 일반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바텀의 밴픽상 불리함'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용이라는 중요한 오브젝트가 있는 바텀에서 특히 약세를 띄고 있다.

반면, DRX의 자랑은 든든한 바텀라인이다. 때로는 '던진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과감한 데프트 선수이지만, 지난 그리핀전에서 보여준 상대의 예상을 뛰넘는 밴픽과 그 밴픽을 현실로 구체화하는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출처 : 네이버 스포츠, LCK 2020 스프링 캡쳐
[오늘의 LCK] DRX vs 담원, APK vs 한화 관전포인트와 예상 전략은?

이러한 바텀에서의 우세를 기반으로 DRX가 그 우세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

구체적으로, DRX는 첫 용을 상대에게 내주며 상대적인 약점인 상체를 보완하는 시도를 할 것이다.(특히 상단은 한번 우위를 굳히면 실력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이상 풀어내기 어려운 라인으로 손꼽힌다)

이후 전령과 2번째 용을 기점으로, DRX는 서서히 탑을 버리고 상대의 3번재 버프타이밍에 적극적으로 하단 위치의 정글에 진입, 교전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 근거로 김대호 감독이 말한 '체급 불리기'라는 말을 인용할 수 있다.

운영적으로는 아직 미숙하지만, 그 운영을 극복할 수 있는 초반 교전에서의 이득을 통해 운영 단계를 마주하는 상태에서 상대에게 일방적인 교전/스플릿 운영/오브젝트 대치 중 하나의 상황을 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담원 또한 만만치 않은 팀이다. 담원은 약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강점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팀이다. 따라서 상단 위주의 게임으로 적절한 용 견제와 무조건적인 전령 교전을 필두로 초반 단계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후반 교전에 중요한 하단이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게임이 극후반까지 흘러가지 않도록, 흘러가더라도 최대한 스플릿 운영에 특화된(탐 켄치, 세나 등의) 밴/픽을 유도하여야 한다.

 

출처 : 네이버, E스포츠 경기결과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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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화 VS APK

별다른 말이 필요없다. 두 팀 모두 색다른 시도를 통해 승리를 가져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한화생명은 현재 젠지와 함께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SKT T1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핵심 : 상단 (상단의 개인적 능력에 기대지 않는 창의적 전략)

모든 팀에서 서브로 평가받던 정글러 하루선수와 '짜황' 큐베선수가 지키는 상단이 가장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의외로 이 팀의 가장 핵심적인 멤버는 중단의 템트선수이다. 대부분 경기에서 '반반'을 맞추는 안정성과 '포화 속에서' 집중하는 교전능력이 일품이다. 물론 최상위권 팀들의 중단 선수들보다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고 있으나 그러한 중단 선수들과의 비교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다만 이 팀도 담원처럼 약점은 하단이다. 상체가 주도하는 빠른 교전과 난전에 묻혀 초반 설계가 잘 들어맞는 경기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원딜러의 특색이 없다' 혹은 '밴픽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는 위의 담원과 비슷한 문제로, 게임이 길어질수록 그 영향력이 늘어나는 하단의 힘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APK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라오이 장인 '익수'선수와 리신 장인 '플로리스'선수가 버티고 있는 상단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 두 선수의 참신함과 개인적인 능력에 극단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쉽게 말해, 위의 두 선수가 터지면 터지고, 망하면 망한다는 느낌이다.

한편으로는 2부 리그에서 승격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타 싸움이나 오브젝트 등의 판단이 늦거나 부정확하다. 따라서 5:5를 시작하기도 전에 큰 손해를 보고 들어가는 경우가 잦다.

팀의 전반적인 교전을 주도하는 '익수'선수가 부진한 가운데, APK는 3월 6일 중단되는 LCK에 앞서 강등을 방어하기 위한 참신한 시도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상 외의 밴픽, DRX전에서 당했던 라인 스왑, 다수의 글로벌 조합을 가진 초반 합류전 등, 상단과 정글러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기보다는 팀원 전체적으로 여러 전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초반 교전을 좋아하는 한화생명의 템포에 맞춰 작년 세계를 호령했던 교전용 조합인 '클레드', '노틸러스', '리 신' 등의 극한의 교전중심의 조합을 꺼낼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떤 조합이 나오던, 두 팀은 초반에 서로에게 양보를 할 것 같지는 않다. 두 팀 모두 무언가를 내주고 다른쪽에서 더 큰 이득을 취한다기보다는  '닥공'이라는 팀 컬러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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